"승격 욕심 난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 쓴 충남아산 매직

지난 30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수원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 경기에서 충남아산의 김현석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TN뉴스] 이상완 기자 = "우리가 약팀이 아님을 증명."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이 지난 9일 오후 2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정규리그 최종전 충북청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니손, 주닝요의 멀티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충남아산은 최종 2위를 확정 지으며 승강 플레이오프(이하 PO)에 진출했다.

김현석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다. 행정가로 2년, 지도자로 1년이다. 나에게는 가족과 같은 팀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너무나도 값지고 뿌듯하다. 모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다. 2024시즌 개막 전에 충남아산의 승격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되며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예상을 뒤엎고 창단 이래 최고 성적(2위)과 사상 첫 승강 PO 진출을 따내며 축구계의 찬란한 돌풍을 일으켰다.

주장 박세직은 "이제는 우리가 약팀이 아님을 증명하게 되어 그 무엇보다 기쁘다. 1년 동안 경기장 안에서 밖에서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정말 최선을 다하며 간절히 임했던 것 같다. 또한, 팬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결과도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 K리그1 승격까지 한 걸음 남았다. 승격의 마지막 관문인 승강 PO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남아산과 K리그1 11위 팀은 두 번의 맞대결을 통해 승격 팀을 가리게 된다. 올 시즌 매서운 돌풍을 일으킨 충남아산은 중요한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승강 PO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감격적인 1부 승격을 이뤄낼 수 있다.

김 감독은 "욕심이 난다. 첫 시작할 때는 5위가 목표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승격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약 3주 동안 선수들과 재정비 시간을 가질 것이다. 다시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주장 박세직은 "아직은 아쉽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을 더 보여주고 싶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앞만 보고 나아가겠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아산과 승강 PO 맞대결에서 만날 상대는 현재 10위 전북현대(승점 41점)와 11위 대구FC(승점 40점)로 좁혀졌다.

오는 24일 K리그1 마지막 경기를 통해 최종 대진이 결정된다.

승강 PO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충남아산 홈구장(미정)에서, 2차전은 12월 1일 오후 2시 K리그1 팀 안방에서 펼쳐진다. 단, 전북현대와 치를 경우 12월 1일 1차전을, 12월 8일 2차전 일정으로 진행된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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