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먹여살린 서학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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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에도 급증한 '서학개미'에 힘입어 주요 5개 증권사가 지난 3분기까지 총 3조7000억 원에 달하는 당기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은 총 3조7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3975억 원) 대비 5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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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진에도 해외투자 급증
美 보유주식 1013억달러 ‘최고’
작년 동기보다 54.8%나 늘어나
PF충당금 감소도 실적상승 영향
증권가 “호실적 당분간 이어져”
국내 증시 부진에도 급증한 ‘서학개미’에 힘입어 주요 5개 증권사가 지난 3분기까지 총 3조7000억 원에 달하는 당기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점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은 총 3조7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3975억 원) 대비 5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1조416억 원을 벌어들여 일찌감치 ‘1조 클럽’에 들어선 가운데 삼성증권(7513억 원), 키움증권(6889억 원), 미래에셋증권(6546억 원), NH투자증권(5766억 원) 순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증권가 실적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증시가 살아나면 투자심리도 살아나 증권사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박스권을 맴돌며 실적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실적 우려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일(결제일) 기준 1013억6570만 달러(약 142조 원)를 기록,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3분기 해외주식 일 평균 거래대금도 1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해외 투자자를 많이 보유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79%, 148% 급등했다. 해외 대체 투자 및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줄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5배 수준인 43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충당금이 줄어들면서 부담을 덜어냈다. 삼성증권은 쌓아뒀던 충당금이 환입돼 오히려 실적 개선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업계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증권사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 자금 조달에 이점이 커지고 보유한 채권의 평가 이익이 높아지는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어 증권업이 내년까지 높은 이익 수준 유지가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중·소형 증권사는 위험도 높은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터라 회복 속도가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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