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재밌고 묘수 많은 한국장기… 널리 보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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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장기(將棋)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 3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왔습니다. 그중 한국 장기가 가장 재미있고 묘수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두뇌 스포츠인 장기를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장기연맹은 한국 장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것을 내세워 세계인 장기대회를 발전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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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처음 시작된 게임
한·중·일 규칙 모두 달라
“전통문화 계승에 큰 도움
두뇌스포츠로 조명해주길”
“아시다시피, 장기(將棋)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 3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왔습니다. 그중 한국 장기가 가장 재미있고 묘수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두뇌 스포츠인 장기를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대철(80·사진) 대한장기연맹 총재는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유의 온유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끄는 장기연맹은 9∼10일 이틀간 인천 골든튤립호텔에서 제6회 세계인 장기대회를 열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등 총 10개국에서 선수들이 참가했다. 본선에서 150여 명의 선수가 승부를 겨룬 결과, 한국의 김동학(프로 9단)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 유럽과 미주 선수들까지 참여한 것은 대한장기연맹이 창립 때부터 ‘세계화’에 힘썼기 때문이다. 장기는 같은 두뇌 경기인 바둑과 달리 국가마다 규칙이 다르다. 그래서 국제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장기연맹은 한국 장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것을 내세워 세계인 장기대회를 발전시켜왔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전승되는 장기는 인도의 보드게임 차투랑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게임이 서양에서는 ‘체스’로 통일돼 있으나, 동양에서는 나라마다 특성이 다르다. 중국은 샹치(象棋), 일본은 쇼우기(將棋·しょぅぎ)로 불리는 장기가 성행한다. 한반도에 장기 형식의 놀이가 언제 전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 등에 따르면 삼국시대에도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인 8200만 명(남쪽 5000여만, 북쪽 2500여만, 해외동포 700여만 명) 중 4500여만 명이 장기를 둘 줄 압니다. 우리 매스컴은 바둑을 더 중시 여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장기도 조명을 해 주길 바랍니다.”
정 총재는 지난 2017년 연맹 창립에 참여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이 연맹은 현재 프로 선수 250여 명과 아마 선수 1800여 명이 소속돼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정 총재는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굵직한 활동을 한 원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작년 3월부터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장기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한편 남북 분단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고유 문화유산인 장기를 독려하면 남북 이질화를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 총재는 중학 1학년 때부터 장기를 뒀다고 되돌아봤다. 알려진 것처럼, 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과 민주화에 힘쓴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이며, 어머니는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권 신장에 기여한 이태영 박사이다. 당대의 명문가에서 성장한 그가 어릴 적부터 장기를 즐겼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난 2018년에 입단한 그는 연맹으로부터 ‘프로 9단’으로 공인받았는데, “(총재로서) 명예를 고려한 부분이 컸다”라며 겸손해했다. 정 총재는 “우리 장기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며, 무엇보다 세계화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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