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왕성 유적서 배수시설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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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리 유적'에서 가야 토성의 배수체계(사진)가 최초로 발견됐다.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은 1587년 함안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한 '함주지(咸州誌)', 17세기 편찬된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등의 고문헌을 통해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가야리 유적에서 발견된 왕성 부지는 좁게 움푹 패어 들어간 '곡간지(谷間地)' 형태로 주변의 물이 모여 자연 배수되는 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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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내부 물을 성밖으로 배출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 가야 토성의 배수체계(사진)가 최초로 발견됐다.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은 1587년 함안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한 ‘함주지(咸州誌)’, 17세기 편찬된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등의 고문헌을 통해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2019년에는 유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가야리 유적에서 발견된 왕성 부지는 좁게 움푹 패어 들어간 ‘곡간지(谷間地)’ 형태로 주변의 물이 모여 자연 배수되는 지형이다. 이로 인해 내부 배수 문제의 해결이 중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배수시설은 너비 1.0∼3.5m, 잔존 길이 16.5m 규모의 석축 형태다. 성벽을 통과하는 부분은 뚜껑돌을 덮을 수 있는 구조로 땅속에 매설됐고 성벽 밖으로 이어지면서 뚜껑 돌이 사라지고 나팔 모양으로 넓어진다. 발굴조사를 맡은 국립가야문화유산 연구소는 성벽은 축조 과정에서 나뭇잎을 섞어 강도를 높이는 ‘부엽공법’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또한 짧은 목 항아리, 솥 모양 토기 등이 발견된 것은 왕성의 기반 대지 조성 과정에서 의례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13일 함안 발굴 현장에서 성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20일에는 ‘아라가야인들 자연을 개척하다’ 등 4개 주제를 통해 연구 성과의 공유를 위한 학술 토론회를 연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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