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수도권서 쓰는 전기인데, 왜 우리가 피해보냐"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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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전)가 추진 중인 '신장성-신정읍 345kV 송전선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송전탑 건설이 예상되는 전북 고창지역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한전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와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사업대상지역으로 광주 광산구와 전남 장성·영광·담양, 전북 정읍·고창·순창 등 7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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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추진 중인 '신장성-신정읍 345kV 송전선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송전탑 건설이 예상되는 전북 고창지역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한전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와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인데 서남권은 고창을 거쳐 신정읍 변전소로, 신안은 함평과 영광을 거쳐 신장성 변전소로 연결하게 된다.
신정읍에서 신장성 변전소까지 약 62㎞ 구간에 송전탑 130여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사업대상지역으로 광주 광산구와 전남 장성·영광·담양, 전북 정읍·고창·순창 등 7곳을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창군은 정읍과 장성의 가운데에 위치한 만큼 14개 읍면 중 10개 읍면에 걸쳐 60기 정도의 송전탑이 설치될 것으로 지역사회는 내다보고 있다.
60기의 송전탑이 설치되면 전체 130여개 중 고창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고창 주민들은 읍내 곳곳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고창, 생명 위협하는 송전탑 건설 반대한다' 등의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창군의회도 최근 "한빛원전 인근에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고창에는 259개의 고압 송전탑이 설치돼있어 주민들은 고압송전선로에서 나오는 극저주파 노출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고창군 전역이 송전탑으로 뒤덮인다면 주민 고통은 물론 천혜의 자연과 생태계는 위협받을 것"이라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2시 고창청소년수련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관련 사업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설명회장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표주원 고창군 농민회 사무국장은 "지역의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사업에 왜 아무 상관도 없는 고창 주민들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야 하냐"며 "더 이상 송전탑 건설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고창군민들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군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 설명회를 요청해 이날 설명회를 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반대 의견은 잘 알고 있으나, 아직 송전선로 노선이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관련 사업 계획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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