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주 스타트업 키운다더니…정부 펀드 출자 3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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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인 뉴스페이스 경제를 선언하며 만든 투자 펀드가 3년 만에 축소될 상황에 처했다.
2022년 말 처음 뉴스페이스 펀드를 만들 때만 해도 정부는 2027년까지 5개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 우주산업 기업들에게 투자하겠다며 펀드 출자액도 50억원에서 점점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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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액한다던 약속이 공염불, 우주 스타트업에 빨간 불
정부가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인 뉴스페이스 경제를 선언하며 만든 투자 펀드가 3년 만에 축소될 상황에 처했다. 우주업계와 투자업계는 지금도 부족한 펀드 규모가 더 축소되면 한국판 스페이스X를 키우는 마중물이라던 제도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1일 우주항공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스페이스 투자 지원 사업의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30% 축소된 35억원만 편성됐다.
우주청은 2023년부터 매년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5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민간 운용사가 정부 출자액인 50억원과 같은 규모를 매칭해서 출자해 매년 100억원 규모의 우주 분야 투자 펀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첫 해였던 2023년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위탁운용사를 맡아서 펀드를 만들었고, 스페이스솔루션, 지티엘 등에 투자를 했다. 2년차인 올해도 컴퍼니케이가 위탁운용사를 맡았고 최근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지원 사업 3년차를 맞아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우주청이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뉴스페이스 투자 지원 사업에는 35억원의 예산만 배정됐다. 민간 운용사는 정부 출자 규모와 같은 규모를 출자하는 만큼 이대로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뉴스페이스 펀드 규모는 70억원으로 줄어든다.
뉴스페이스 투자 지원 사업은 우주 분야에 도입된 첫 정부 출자 펀드이다. 우주청은 기존의 연구개발(R&D) 지원만으로는 우주 기업의 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23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펀드는 2022년 11월 발표된 미래 우주경제로드맵과 2022년 12월 수립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우주 분야는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당장 이익이 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면 투자를 유치하기가 어렵다”며 “우주 분야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해주는 펀드가 생기면서 기업이나 투자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말 처음 뉴스페이스 펀드를 만들 때만 해도 정부는 2027년까지 5개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 우주산업 기업들에게 투자하겠다며 펀드 출자액도 50억원에서 점점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주 전담 부처인 우주청이 출범하고 뉴스페이스 펀드 사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넘겨 받았지만 예산이 늘어나기는커녕 대폭 줄어든 것이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한 우주 스타트업의 임원은 “뉴스페이스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1년에 70억원 규모로 줄어든다면 실제 상용화 단계의 기업보다는 초기 스타트업에 기초적인 투자만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우주 분야 모태펀드를 대폭 확대하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아직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예산안 국회 심의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최대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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