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포항제철소 화재… 말로만 “안전관리”

박천학 기자 2024. 11.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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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철강 메이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총체적인 안전대책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처하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예방 정비와 법정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를 비롯해 노후설비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엄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설 보완 등을 위해 올해만 해도 약 8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며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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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이넥스 3공장 사고
5시간만에 진화… 현장 감식
올 1월·2월에도 인근 화재
환경단체 ‘사후약방문’ 지적
“총체적인 대책 재정비 필요”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세계적 철강 메이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총체적인 안전대책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처하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예방 정비와 법정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를 비롯해 노후설비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엄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20분쯤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사진)에서 큰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설비를 태우고 5시간 만에 진화됐다. 파이넥스 3공장은 연 200만t의 쇳물을 생산하는 비용광로(용융로)로 최첨단 설비로 알려졌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포항제철소에 파이넥스 1~3공장을 1995년부터 차례로 준공했으며 모두 한 차례씩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1공장은 2014년 수명을 다해 쇳물 생산을 종료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전선에서 불이 나 정전이 발생하면서 2~4고로 가동이 한동안 중단됐다. 지난 1월엔 쇳물을 생산하는 선강지역 통신선, 2월에는 석탄 운반 시설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도 각각 불이 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지역 환경단체는 “소홀한 안전관리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포항제철소가 엄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생산과 원가 절감 등 실적 위주로 공장을 가동하면서 탈이 나면 고치는 사후 정비를 하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관계기관은 사전에 설비를 계획적으로 정기 점검·수리·교체하고 법정 검사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와 노후설비에 대한 전수 조사로 엄격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은 품질 높은 제품 생산도 중요하지만, 안전 예방을 철저히 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설 보완 등을 위해 올해만 해도 약 8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며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파이넥스 3공장 폭발 화재는 쇳물을 만드는 용융로에 열풍을 불어 넣는 풍구에서 가스 팽창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12일 화재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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