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삽교천방조제와 삽다리[이기봉의 우리땅이야기]

2024. 11.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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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安家)에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했다.

근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기에 당시 자료 화면을 영상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날 낮에 박정희 대통령이 다녀왔던 삽교천방조제의 기공식 화면이 앞쪽에 항상 등장한다.

생산 면적의 확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가장 대규모로 추진되었다.

삽교천방조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이뤄진 대규모 농경지 확장의 마지막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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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安家)에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했다. 10·26사건 또는 10·26사태라고 부르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필자는 놀라서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만 난다.

근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기에 당시 자료 화면을 영상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날 낮에 박정희 대통령이 다녀왔던 삽교천방조제의 기공식 화면이 앞쪽에 항상 등장한다.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시절, 어떻게든 쌀 생산량을 늘려 굶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것이 국가 최대의 지상 과제였다. 비료 생산과 종자 개량을 통해 단위 토지당 생산량을 늘리고, 황무지를 농경지로 개간하여 생산 면적을 넓혀서 쌀 생산량을 증대하고자 치열하게 싸워 왔다.

생산 면적의 확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가장 대규모로 추진되었다. 갯벌이 넓은 서해안의 강 하구에 둑을 쌓아 밀물 때의 바닷물을 막는 방조제 사업이 대표적이다. 안쪽의 넓은 갯벌을 논으로 개간하고, 새로 생긴 담수호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아 재배하였다. 삽교천방조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이뤄진 대규모 농경지 확장의 마지막 사업이었다.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을 잇는 길이 3360m의 긴 둑이며, 당진·아산·예산·홍성 지역에 저수량 8400만t의 삽교호와 2만4700㏊의 농경지가 만들어졌다.

삽교천의 이름은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에 있던 삽다리에서 왔는데, 표준말로 하면 섶다리다. 섶은 나뭇잎과 가지 등의 땔나무를 가리키며, 걸어서 건너기에는 깊고 배를 타고 건너기에는 얕은 하천에 나무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섶을 두껍게 깐 후 흙을 덮은 것이 섶다리다. 전통시대에 돌다리는 극히 희소했고 대부분은 섶다리였다. 홍수 때 물이 불어나면 대부분의 섶다리가 떠내려갔는데, 만들기 쉬워서 곧바로 다시 만들었다. 삽다리를 揷(꽂을 삽)의 소리와 橋(다리 교)의 뜻을 따서 표기한 것이 揷橋(삽교)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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