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태균에 '나 팔고 다니냐' 전화…이후 계속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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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때문에 난처해했다고 주장하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녹취가 공개된 가운데, 김 여사가 당시 명씨를 입단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씨는 "(명씨가 당시에) '나 김건희하고 친해, 김건희하고 이렇게 했어, 김건희한테 공천을 받았네, 이렇네 저렇네'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며 "용산에서도 명씨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오)갔고, 인연을 끊으라는 얘기가 오갈 때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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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명태균, 여사 얘기 많이 해"
"너무 과시… 용산까지 금방 퍼져"
"예비후보들 여사·대통령 인사시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때문에 난처해했다고 주장하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녹취가 공개된 가운데, 김 여사가 당시 명씨를 입단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시 김영선 의원이 (여사 이름을) 팔고 다녔다기보다는 명씨가 김 여사와 연관된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많이 얘기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용산서 명씨 얘기 오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
전날 JTBC는 지난 2022년 7월 이뤄진 명씨와 강씨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명씨는 녹취에서 "김건희가(한테)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언론에 다 터져 갖고 김건희가 쫄아갖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 김영선이한테"라고 주장했다.
같은 대화에서 명씨는 자신이 자녀까지 언급하며 호소해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녹취에서 그는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그거, 우리 아이 XX이 들먹이면서 아이 팔았어요. 그거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를 들으면 당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우려를 표명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명씨와 대화를 나눈 당사자인 강씨는 김 여사가 전화 건 상대는 명씨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명씨가 당시에) '나 김건희하고 친해, 김건희하고 이렇게 했어, 김건희한테 공천을 받았네, 이렇네 저렇네'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며 "용산에서도 명씨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오)갔고, 인연을 끊으라는 얘기가 오갈 때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이미 이때 김 여사, 더 나아가서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에 대해서 뭔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 아니냐"고 묻자 강씨는 "(명씨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다녔다"며 "육성이라든지 녹음된 것을 상대방한테 들려주면서 과시를 너무 많이 하고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용산까지 얘기가 금방 퍼져 나갔다. 중앙당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는 연락이 끊어졌는데 김 여사하고는 계속 이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 2,3명, 尹 집 가서 인사"
검찰은 명씨가 공천을 대가로 1억2,000만 원을 받았다는 한 예비후보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에 대해 "이분들도 무작정 미래한국연구소를 도와주겠다, 내 선거를 위해서 도와달라고 해서 돈을 주는 것보다는 명씨와 김 전 의원, 그리고 그 위 중앙의 인물들이 연결되는 것을 보고 듣고 하다 보니 명태균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명씨가 예비후보 중 일부에게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만나게 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기 직전 또는 직후로 추정된다. 그는 "2, 3명 정도는 서울로 데리고 와서 김 여사와 윤석열 당시 후보를 보여준다고 인사를 시킨 적도 있다"며 "이분들한테는 공천을 받아줄 거라고 확답까지 했다고 하더라. 이 얘기는 당사자들이 저한테 얘기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예비후보들이) 2022년 2월에서 3월 사이에 (윤 대통령의 아크로비스타) 집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본인들은 당연히 공천을 받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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