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훈련 지도하는 자리인데'...대한체육회 이기흥, '무자격자' 부정채용 혐의 받아

이준 기자 2024. 11. 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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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을 돕는 직무에 기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녀의 친구 A 씨를 채용하기 위해 요건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자녀의 대학 친구인 A씨를 국가대표선수촌에 채용하기 위해 기존 조건인 '국가대표 선수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없애고 A 씨를 채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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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자녀의 친구 A 씨 채용하기 위해
'국가대표 경력', '지도사 2급' 요건 삭제 지시
선수촌 반대하자 담당 부서장은 교체돼
A 씨는 '최고점' 채용, 근무 중인지는 확인 어려워

 

(MHN스포츠 이준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을 돕는 직무에 기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녀의 친구 A 씨를 채용하기 위해 요건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자녀의 대학 친구인 A씨를 국가대표선수촌에 채용하기 위해 기존 조건인 '국가대표 선수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없애고 A 씨를 채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에 점검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A 씨를 국가대표선수촌의 훈련 관리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선수촌 간부 B 씨에게 A 씨의 이력서를 주면서 자격 요건을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점검단은 설명했다. 선수촌에서 이를 반대하자 이 회장은 크게 화를 내며 1시간가량 욕설과 폭언을 반복했다. 이어 담당 부서장은 교체되고 자격 요건은 삭제됐으며, A 씨는 최고점으로 채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대한체육회 인사팀 관계자는 MHN스포츠와의 통화에서 "(훈련 관리 직원은) 말 그대로 선수들의 훈련이나 생활적으로 지도하는 직무"라고 설명했다.

자격 요건을 삭제한 이유를 묻자 "지역 요청 부서가 요구하는 요건에 맞춘 것"이라면서 "특별하게 누군가를 (채용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니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채용 비리 의혹을 일축했다.

A 씨가 현재도 근무 중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한편, 이 회장은 채용비리 외에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 물품 1700만 원어치 사적 사용, 대한체육회와 관계없는 이 회장 지인 5명을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참관단으로 선발(경기 참관 일정 불참 및 파리 관광 특혜), 행사 참석 사유로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체위 체육회 국정감사 증인을 불출석했으나 행사가 끝난 오후 선수촌 직원들과 4시간가량 폭탄주를 곁들인 식사 등 혐의를 받는다. 

 

사진=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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