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형 도자기·앙드레김 드로잉…서울공예박물관 기증감사의 날

정수연 2024. 11.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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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계 큰스승인 권순형의 작품부터 앙드레김의 드로잉,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고급 혼수 가구까지.

박물관은 올해 도자기, 금속공예, 패션 분야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기증받았다.

이 외 노경조 작가의 도자기 실험 자료, 김헌철 작가의 유리공예 색 실험 아카이브도 기증받았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앞으로도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 더 많은 시민이 기증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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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9천469점의 자료 받아
1920∼1930년대 고급 혼수와 풍금, 앙드레김 드로잉, 김지해 드레스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도예계 큰스승인 권순형의 작품부터 앙드레김의 드로잉,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고급 혼수 가구까지.

서울공예박물관은 11일 오후 3시 '기증 감사의 날'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올해 1만9천469점의 공예자료를 기증한 26명의 기증자를 위한 행사로, 대규모 컬렉션 기증자 9명에게는 서울시장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증자의 벽'에 명패를 헌정한다.

박물관은 올해 도자기, 금속공예, 패션 분야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기증받았다.

대표적으로 한국 도예계의 큰 스승인 초석(艸石) 권순형(1929∼2017)의 작품 40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 등 총 4천471점을 받았다. 권순형은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다.

작가의 차남 권용태 씨가 기증한 이 컬렉션은 평가액 59억원 상당으로, 예술·역사·생활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한국 현대공예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조정현 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연구한 옹기 조사 자료와 노경조 전 국민대 교수가 여러 가지 흙을 섞어 장식하는 기법인 '연리문'을 연구하고 실험한 자료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아들 김중도 씨는 부친의 의상 드로잉과 디지털 자료를 기증했다.

프랑스 파리 오트 쿠튀르에 진출한 김지해 디자이너는 쇼에 선보였던 한국적 감성을 담은 드레스 11벌을 기증했다.

시민들의 기증도 이어졌다.

신상훈·오은송 부부는 한국 목가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박성삼의 고급 가구 세트를, 한광희 씨는 시어머니의 1920∼1930년대 고급 혼수용 가구와 풍금을 맡겼다.

정은덕 씨는 일제강점기에 한국 나전 칠공예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린 전성규 장인의 작품을 기증했다.

이 외 노경조 작가의 도자기 실험 자료, 김헌철 작가의 유리공예 색 실험 아카이브도 기증받았다. 두 작가의 자료는 내년 5월 2일까지 기획전 '손으로 빚어낸 팔레트'에서 볼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앞으로도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 더 많은 시민이 기증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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