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매도 쳤던 헤지펀드들, 트럼프 당선에 7兆 손실

김효선 기자 2024. 11. 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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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테슬라 주식에 공매도를 유지했던 헤지펀드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7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가 집계한 자료를 추정한 결과, 미국 대통령 선거 날(5일)과 지난 8일 사이 테슬라에 공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했던 헤지펀드들이 최소 52억 달러(약 7조2774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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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테슬라 주식에 공매도를 유지했던 헤지펀드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7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식이 과열됐다고 보고 주가 하락에 베팅했지만,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을 타는 모습. /로이터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가 집계한 자료를 추정한 결과, 미국 대통령 선거 날(5일)과 지난 8일 사이 테슬라에 공매도(숏) 포지션을 유지했던 헤지펀드들이 최소 52억 달러(약 7조2774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1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힌 후 다수의 헤지펀드는 테슬라 숏 포지션을 축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테슬라의 공매도 비중은 17%였는데, 현재는 7%만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 중이다.

그러나 일부 헤지펀드들은 계속해서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결국 막대한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상환해 차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공매도 투자 대상이 된다. 그간 테슬라는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 됐었다. 전기차 산업 전반이 역풍을 겪고 있음에도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 종목들과 대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 후 테슬라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팩’을 설립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1억원)를 기부하는 등 선거 운동을 도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충성심을 보이는 지지자들에게 보답할 계획임을 분명히 한 만큼, 대통령 당선인에게 베팅한 머스크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위치에 서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미국 대선일(5일)이 포함된 지난 일주일 동안 29% 폭등했다. 이는 33% 이상 급등한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이다. 주가 상승세로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2년 6개월 만에 1조 달러(약 1395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운용사 클린에너지트랜지션 창립자 페르 레칸더는 “현재 테슬라 주가 300달러의 약 3분의 1이 ‘트럼프 효과’다”라면서 “약 12~18개월 후에 트럼프 행정부는 테슬라가 이익을 보고 있던 여러 보조금을 철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정부 효율화 위원회가 신설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해당 위원회에서 장관급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되는 정부 기구의 약어는 도지(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로 알려졌는데, 도지는 머스크가 열심히 홍보했던 암호화폐 이름이기도 하다.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머스크는 벌써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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