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78억’에 길어지는 LG 고민, “선발 없으면 없는 대로 할 수도”···이번 주 최원태 만난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대어들이 속속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A등급 선수는 최원태(27·LG)뿐이다. 유일한 선발 자원이기도 하다. LG로서는 최원태를 잡기 위해선 샐러리캡 초과를 감수해야 한다. 선수와 구단 양측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FA 시장에서 LG의 움직임은 잠잠하다. 그사이 선발 자원 엄상백과 A등급 구원 투수 구승민·김원중, 내야수 심우준 등 대형 선수들은 제 자리를 찾아갔다. LG에서 유일하게 FA로 풀린 최원태는 소속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 아직 앉지 않았다.
LG로서는 ‘집토끼’ 최원태를 덥석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2024시즌 연봉 4억 원인 최원태는 최근 3년간 연봉 및 옵션 수령 금액이 구단과 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A등급이다. 등급이 높은 만큼 이적 시 요구되는 보상액이 가장 크다.
최원태의 2015년 드래프트 동기이자 선발 자원인 엄상백이 최근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옵션 11억5000만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FA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직전 시즌 연봉이 2억 5000만 원인 엄상백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통산 성적은 최원태가 엄상백보다 우위다. 데뷔 직후 선발진에 투입된 최원태는 9시즌 동안 최원태는 78승 58패 평균자책 4.36, 2021년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한 엄상백은 같은 기간 45승 44패 평균자책 4.82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LG 이적 후인 지난 두 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가을야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모두 점수를 크게 내어준 뒤 조기 강판당했다. 2023년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0.1이닝 동안 4실점 했다.
성적은 애매한데 예상 계약금은 높다. 최원태의 요구 사항을 맞추려면 LG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2025시즌 KBO리그 샐러리캡은 137억1165만원이다. 이를 넘기는 구단은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원태 선수가 ‘셀프 디스카운트’를 하지 않는 이상 샐러리캡을 안 넘기기가 어렵다”라며 “아무래도 요구하는 액수가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최원태가 LG 잔류를 원하는지도 불투명하다.
LG는 선발 전력이 약한 편이 아니다. 손주영이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고정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내년 6월이면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정용이 제대한다. 차 단장은 “선발진 중에서 제대하는 선수도 있고 밑에서 키우는 선수도 있으니 없으면 없는 대로 할 수 있다”라며 “최원태 선수는 본인이 계약금을 크게 받고 싶어해서 계약 진행을 어떻게 할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LG 구단은 이번 주 중 최원태와 FA 계약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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