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손' 김광수 대표를 '미다스 손'이라 칭하는 아이러니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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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가 예능에 출연해 화제다.
'가보자고' 제작진은 방송 전후 배포한 홍보 자료와 영상 자막 등을 통해 김광수 대표를 '연예계 미다스 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985년 가수 인순이의 로드매니저로 가요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조성모와 이효리, 노영심, 윤상, 다비치, SG워너비, 씨야, 티아라, 홍진영, 송가인 등의 음반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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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가 예능에 출연해 화제다. 자신이 제작한 그룹 터보의 폭행설, 티아라의 왕따설 등에 대해 입을 열었고, 교제했다는 여배우의 실명까지 언급해 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로 제작자가 예능에 나와 연예계 뒷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흥미로운 소재다. 하지만 방송에서 김광수 대표에게 내린 평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를 스타 제작자이자 ‘미다스 손’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면들을 조명했는데, 한편에서는 각종 연예계 비리에 연루된 인물을 포장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김광수 대표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가보자고(GO)’ 시즌3 8회에 출연했다. ‘가보자고’ 제작진은 방송 전후 배포한 홍보 자료와 영상 자막 등을 통해 김광수 대표를 ‘연예계 미다스 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985년 가수 인순이의 로드매니저로 가요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조성모와 이효리, 노영심, 윤상, 다비치, SG워너비, 씨야, 티아라, 홍진영, 송가인 등의 음반을 제작했다. 배우 황신혜, 구본승, 이미연 등도 그의 손을 거친 스타들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훌륭하지만,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다. 그는 90년대부터 수차례 연예인들의 홍보·출연 청탁을 위해 PD 등에게 금품을 전달, 적발돼 구설에 올랐다. 지명수배, 구속 등 연예 제작자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들도 그를 따랐다.
김 대표의 ‘부정’은 최근에도 있었다. 그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태에도 연루돼 2021년 벌금형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아이디(ID) 1만 개를 사들이고, 8만9228차례 허위 온라인 투표를 지시한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 대표는 이러한 구설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로도 도마에 올랐다. 과거 황신혜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던 때, 인기투표에서 고(故) 최진실을 이기려고 신문 7만 장을 사고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인기투표 엽서를 대량 보낸 일화를 무용담처럼 직접 밝혀왔는데,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병폐로 꼽히는 ‘사재기’를 스스로 시인한 것일 뿐이란 시각이 다수였다.
엔터 경력 내내 이와 같은 부정이 그를 따라다녔기 때문, 결과만 놓고 그를 ‘미다스 손’이라 칭하는 시각에 반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일부 동료 제작자들 역시 ‘미다스 손’이 아닌, 연예계 어두운 이면의 중심에 있는 ‘검은 손’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날선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관례 등으로 이를 포장해 왔지만, 이와 같은 방법과 이에 대한 김 대표식 해석을 공정한 경쟁이 중시되는 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보자고’ 제작진 역시 방송 이후 제기된 각종 불편한 시각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인물을 출연시켜 가십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지만, 공감하기 힘든 방식으로 다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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