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음모론에 현혹되는 인간에 대한 고찰

이주형 기자 2024. 11. 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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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댄 애리얼리│이경식 옮김│청림출판│ 2만2000원│436쪽│10월 31일 발행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 후 동료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을 촬영한 사진. / 셔터스톡

1969년 7월 20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해 첫 발자국을 남겼다. 세계 6억5000만 명의 시청자는 이들의 달 착륙을 지켜보며 열광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은 연출된 것’이라는 괴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른바 ‘아폴로 음모론’이다. 음모론은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활성화되며 전 세계에 확산했고, 현재까지도 음모론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 그사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거짓이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가 수없이 나왔음에도 말이다. 왜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는 걸까.

‘상식 밖의 경제학’ ‘경제 심리학’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인 저자도 말이 안 되는 음모론에 휩싸인 당사자였다.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당시 전 세계 여성을 불임으로 만드는 백신을 주입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내용이었다. 적극적인 해명도 음모론을 믿는 이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이는 저자가 가짜 뉴스에 대한 ‘잘못된 믿음’의 원인을 분석하는 계기가 됐다.

‘잘못된 믿음’을 유발하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심리적 요소다. 사람들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단순한 설명을 찾는다. 팬데믹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가짜 뉴스에 휘둘려 쉽게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된다. 둘째, 인지적 요소로는 정보처리의 오류가 있다. 사람은 엄청난 추론 능력을 가지고있지만 항상 합리적이지는 않다. 사람들은 편향에 의해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을 찾고, 이는 잘못된 믿음을 강화한다.

셋째는 성격적 요인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성격의 사람은 음모론에 더욱 취약하다. 외부 요인에 대한 비난으로 자기 불만을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이들이 바로 그렇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 요소가 있다. 강력한 사회적 어려움은 사람이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머물게 한다.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람은 현실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네 가지 요소가 서로 얽혀서 잘못된 믿음을 강화한다.

온갖 사회문제에서 생겨난 각종 음모론은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진보된 인공지능(AI) 기술에 힘입어 날개 돋친 듯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정보는 알고리즘에 힘입어 사람들의 편향성을 더 강화한다. 각자 자기 신념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점점 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가짜 뉴스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규제를 만들고 있다. SNS 플랫폼은 가짜 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편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먼저 인간의 신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에는 저자가 자신을 ‘악의 축’으로 만든 음모론자를 직접 만나서 한 인터뷰, 인류학적 실험, 행동과학 문헌 연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도출한 분석 결과를 담았다.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의 심리를 조명하고, 더 나아가 스스로 잘못된 믿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국세청 출신이 알려드리는 세금 가이드 북

병·의원 세무 관리

성광호, 조성식│삼일인포마인│ 2만9000원│320쪽│

11월 1일 발행

병의원을 운영하는 것은 많은 의사에게 도전이다. 복잡한 행정절차와 세무 문제는 진료에만 집중하고 싶은 원장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개원 초기에 근로기준법이나 세법 등 관련 지식이 부족해 막막함을 느끼는 이가 많다. 이 책은 개원을 준비 중인 의사, 국세청의 사후 검증과 세무조사에 철저히 대비하고 싶은 병원장이 쉽게 노무·세무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움직이기 싫어하게 진화한 몸 어떻게 운동하게 할 것인가

운동하는 사피엔스

대니얼 리버먼│왕수민 옮김│ 프시케의숲│2만6800원│644쪽│ 10월 10일 발행

운동이 그렇게 건강에 좋은 것이라면, 왜 진화의 메커니즘은 기꺼이 운동하고자 하는 인자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흔히 나이가 들면 기력이 쇠하고 활동력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지런함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진화생물학과 인류학의 관점으로 운동에 관한 진실, 독특한 운동의 과학을 알려준다.

취향으로 읽는 요즘 경제B주류경제학

토스, 이재용│오리지널스│ 1만9800원│240쪽│

10월 16일 발행

저당 열풍, 명품 소비 열풍, 러닝 열풍 등 큰 이슈에는 공통점이 있다. 돈이 오가는 곳, 그 중심에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 2010년생)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 비주류라고 생각했던 콘텐츠나 상품이 어느새 주류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소비자 덕분이었다. 이 책은 MZ 세대의 취향을 바탕으로 소비문화 이면에 감춰진 경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학계 두 거장이 꼬집은 미국 중동 정책의 현실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존 J. 미어샤이머, 스티븐 M. 월트│ 김용환 옮김│크레타│2만4000원│ 508쪽│10월 23일 발행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1년 전 발발한 하마스와 전쟁에서도 여전히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은 대선을 코앞에 둔 미국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옳은 것인지, 미국은 이득이 되지 않는 지원을 왜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성공과 실패를 가른 확률 경영의 역사확률의 승부사들

권오상│날리지│1만8000원│292쪽│10월 30일 발행

비즈니스의 흥망성쇠는 결국 ‘확률’에 달려 있다. 이 책은 확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영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소개한다. 증기터빈을 개발한 찰스 파슨스, 드림카로 명성을 떨치는 람보르기니 등 19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의 친숙한 사례를 담았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일곱 가지 확률 사고법을 제시한다.

뱀파이어 스테이트: 중국 경제의 부흥과 몰락

(Vampire State: The Rise and Fall of the Chinese Economy)이언 윌리엄스│버린│ 29.95달러│368쪽│

11월 14일 발행 예정

저자는 오랜 기간 중국을 취재해 온 외신 기자다.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를 정권 연장을 위한 도구로 여겨왔다. 저자는 중국 정부가 규제를 통해 기업을 어떻게 압박해 왔는지, 공산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통계와 시장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등에 주목했다. 그 결과 전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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