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4주기 맞춰…1970년대 27개 항목 ‘민주화운동 사전’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새롭게 운영을 시작하는 1970년 민주화운동 사전 서비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가 전태일 열사 54주기인 11월13일에 맞춰, 전태일 분신 사건을 포함해 1970년부터 박정희 정권 유신 이전까지 벌어진 민주화 운동 항목 27개를 민주화운동 사전에 추가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1일 “민주화운동사전을 통해 ‘전태일 분신 사건’을 비롯한 1970년대 유신 이전 민주화운동 사전항목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사전은 한국민주화운동에 대한 표준 정의를 마련하고 관련 정보를 멀티미디어와 지도 콘텐츠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사전이다. 지난해 ‘4월 혁명기’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일회담 반대운동기, 삼선개헌 반대운동기 등 1960년대 주요 민주화운동 사건들을 학술적으로 정리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사건들은 1970년부터 1972년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 이전까지 시기를 담고 있다.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포함해 교련반대운동, 1971년 대선·총선 선거투쟁, 광주대단지사건, 민주수호국민협의회 등 27개 항목이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이중 특히 전태일 분신 사건과 관련해 “한국사회운동사에서 노동의 권리주체를 각성시킨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며 “민주화운동사전을 통해 전태일 열사의 생애와 민주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화운동사전은 누리집(https://dict.kdemo.or.kr/)에 접속해 살펴볼 수 있다. 이번 1970년대 유신 이전 민주화운동 사전항목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전태일 분신 사건’ 사전항목을 살펴본 뒤 퀴즈를 맞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내년에도 유신체제기, 전두환 정권기, 노태우 정권기 등의 민주화 운동 정보를 추가하는 등 사전 구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