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첫 8만 달러 돌파…한때 8만1000달러도 넘어

이날 오전 11시10분 기준 8만444달러선에서 거래
업계 “가상화폐 황금기…향후 2년간 순풍 예상”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27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 효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0일 오후 1시25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2% 오른 8만1110.99달러(한화 약 1억321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10분 뒤 8만861달러에 거래되며 살짝 하락하기도 했으나,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시께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넘은 후 계속해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인 5일 7만5000달러선을 돌파,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 만에 다시 썼다. 이후 지난 7일에는 7만6000달러선, 8일에는 최고점을 7만7000달러 위로 올렸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전날 3000달러를 넘어선 뒤 이날 6% 이상 상승한 3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선거일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8%, 32% 상승했고,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주 48%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그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워온 도지코인도 같은날 오후 40% 넘게 급등, 0.30달러를 찍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시장 내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화폐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억압적인 역풍이 불었던 것이 이제는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