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통화 “우크라 확전 말라” 경고…영토문제도 언급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4. 11. 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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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7일(현지 시간) 통화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이 알려진 뒤 "두 사람의 통화에 대해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사후에) 이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한 같은 날 25분 간 통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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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조기 종식’ 공언한 트럼프, 통화서 ‘영토 문제’ 언급
北-우크라 본격교전 임박…“북-러, 며칠 내 쿠르스크 진격”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당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악수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7일(현지 시간) 통화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두 사람 간 첫 통화로, 통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미국은 물론 서방 진영의 우려에도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교분을 유지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WP는 이 통화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고, 유럽에 대규모의 미군 군사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라고 전했다.

특히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대화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식통의 전언을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경제적 지원을 반대하며 자신이 취임할 경우 푸틴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구체적인 해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 교전선(交戰線)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하는 방법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중 ‘영토 문제( the issue of land)’를 잠깐 언급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비공개적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일부 유지하는 거래를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이 알려진 뒤 “두 사람의 통화에 대해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사후에) 이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한 같은 날 25분 간 통화한 바 있다. 푸틴과 젤렌스키 두 정상 중 누구와 먼저 통화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0월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 영상 갈무리
러시아는 본토 쿠스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러시아의 대규모 반격이 며칠 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쿠르스크 지역에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올해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공격으로 점령한 쿠르스크 영토 중 일부를 되찾고 있다. 미사일 공격과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전쟁 종식’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공격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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