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화문 15분’ 서울 도심항공시대 연다

내년 UAM 실증

김포공항 UAM 이착륙장 등 복합환승시설 조감도. 서울시 제공

경기도 판교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15분에 주파하는 ‘서울 도심항공시대’가 열린다. 서울시는 2030년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유에이엠(UAM)·드론·인공지능(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해 유에이엠 노선 등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퍼런스는 육군, 고려대와 함께 개최하는 것으로, 민·관·군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운항 체계를 확보하고, 미래 첨단 교통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시가 내놓은 ‘서울형 도심항공교통 미래 비전’에는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유에이엠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등 4개소에 주요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개발 계획과 연계 교통체계 등을 고려해 부지 약 500곳을 검토해왔으며, 1차적으로 정거장 부지 30여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눠진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엔 킨텍스(경기 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할 예정이다. 초기 상용화 단계(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하고,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 성장 단계(2030~2035년)엔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구축된다. 사업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 노선에는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이 추가돼 도심·주거지역 등 생활권이 연결되고, 경기·인천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유에이엠 네트워크 완성단계에는 신도림·강남·수유·마포 등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형 유에이엠 체계가 완성되면,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는 1시간 가량 걸리는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고,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다.

서울시는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운항 정보 및 안전 체계도 수립한다. 이륙·순항·착륙 단계에서 운항 정보와 항공 통신, 풍속, 레이다 등 주요 정보를 관제한다. 또 비상착륙장을 비롯해 비상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유에이엠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시와 육군이 협력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