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일평균 수출액 14개월 만에 ‘역성장’
대미·대중 수출입 모두 급감
11월 초 하루 평균 수출액이 14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최근 수출액 증가폭이 점점 줄어들면서 ‘성장 엔진’ 역할을 했던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다. 이는 이달 조업일수가 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일) 대비 1.5일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1%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9월(-14.5%)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매달 10일과 20일 공개되는 수출 속보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9월 이후, 일평균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17.4%)·선박(373.9%) 등은 증가했지만 승용차(-33.6%)·석유제품(-33.2%)·무선통신기기(-19.0%) 등에서는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2.0%로, 1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대만(29.2%)·홍콩(3.9%) 등으로 수출이 늘었고 중국(-14.6%)·미국(-37.5%)·베트남(-6.0%)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수입은 15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0%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27.0%) 등은 증가했지만 원유(-35.0%)·반도체(-1.0%)·가스(-15.0%)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0.1%) 등에서 늘었고 중국(-22.1%)·미국(-37.8%)·유럽연합(-35.8%)·일본(-9.0%) 등에서 줄었다. 무역수지는 8억5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수출 증가폭은 점점 줄고 있다. 8월(11.0%)까지만 하더라도 전년대비 두 자릿수 증가폭을 보였지만, 9월(7.5%), 10월(4.6%)에는 증가폭이 점점 축소됐다.
정부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향후 수출 증가폭은 줄어들지만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은 감소했지만 조업일수가 1.5일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라며 “이달에도 IT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로 수출 증가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무역수지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는 향후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직후 관세 인상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간 관세전쟁에 돌입하게 되면 한국 수출이 최대 347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6326억달러)의 5.5%에 달하는 규모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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