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 "해줄 건 기도뿐"…팔공산 갓바위 찾은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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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줄 건 기도뿐이네요."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는 매년 수능 백일기도를 진행한다.
선본사 관계자는 "학부모님들이 백일기도를 주로 많이 하고, 수능을 앞두고 마무리하고자 하는 분들이 수능 집중 3일 기도도 하신다"며 열기를 전했다.
기독교계는 이날 대구 내일교회에서 '수험생을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를 개최하고 천주교계에서는 오는 12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수능 고득점 기원 미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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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사진 놓고 기도 80대 할머니 "많은 학생, 좋은 결과 있길"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해줄 건 기도뿐이네요."
11일 오전 7시께,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갓을 쓴 듯한 모습 때문에 '갓 바위 부처님'이라 불리며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평생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소문에 수능 철이면 많은 학부모가 이곳을 찾는다.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이날도 많은 학부모가 이곳을 찾았다.
학부모들은 수능 한파 못지않은 산꼭대기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 손을 녹이며 묵묵히 소원을 빌었다.
그들의 앞에는 수험생의 사진과 함께 입시기도 발원문 등이 놓여 있었다.
손주 사진을 앞에 놓고 기도를 올리던 백발의 장상주(82)씨는 "갓바위 부처님 은덕으로 많은 학생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며 "멀리 있는 손주들에게 해줄 건 기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기도를 열심히 했더니 지난번엔 손녀가 5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며 "날이 추워도 삼천배 하고 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는 기도 이유를 묻는 말에 "조용히 기도하고 싶다"며 수험생만큼이나 긴장한 표정을 보였다.
이 밖에도 쌀과 물 등에 '수능 고득점'을 적어 갓바위 앞에 놓는 시민도 있었다.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는 매년 수능 백일기도를 진행한다.
선본사 관계자는 "학부모님들이 백일기도를 주로 많이 하고, 수능을 앞두고 마무리하고자 하는 분들이 수능 집중 3일 기도도 하신다"며 열기를 전했다.
갓바위 아래 사찰 앞에는 수능 고득점과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소원 등도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부부가 함께 갓바위를 찾은 장세원(48)씨는 "(자녀가) 지금까지 고생 많이 했다"며 "시험 잘 치고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길 바란다.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전했다.
장 씨의 아내는 "울컥하다"며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종교계는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수능 고득점 기원 행사'도 연달아 실시한다.
기독교계는 이날 대구 내일교회에서 '수험생을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를 개최하고 천주교계에서는 오는 12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수능 고득점 기원 미사'를 연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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