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우크라 대통령, 용돈 잃기까지 38일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삭감하겠다는 아버지의 입장을 강조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쟁을 주장하는 매파’를 2기 행정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우파 성향 코미디언의 게시물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신(新)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다. 각종 국제 분쟁에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 1기 행정부 당시 대북 제재 등 외교 현안을 놓고 트럼프와 이견을 보였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인 네오콘 인사다.
트럼프 주니어는 9일에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다”는 글을 남겼다.
영상은 트럼프 옆에서 슬퍼하는 듯한 젤렌스키의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가 젤렌스키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후 영상은 흑백으로 바뀌고, 그의 앞에 달러 지폐가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상은 전 알래스카 주지사이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이 올렸던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수당’을 잃는다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트럼프 주니어의 언급은 아버지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줄곧 비판적이었다.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젤렌스키의 지원 요청이 “끝이 없다”고 불평하며 “내가 본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불렀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식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배정된 남은 자금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무기를 실제로 지원하는 데에는 통상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1월까지 온전히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을 것이고, 이후 트럼프는 무기 선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에서 공화당 내 전통 보수파 인사들의 참견이나 견제 없이 자신의 구상대로 외교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전날 2기 행정부 인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와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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