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디올백 사과했다면…김혜경·김정숙 물타기 짜친다”

이유진 기자 2024. 11. 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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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해 "디올백 사건이 불거진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사과했다면 이런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고 총선 국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두둔하며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에 대한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화시키는 것은 정말 우리 정치문화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김 전 위원은 "김 여사는 조수석에 앉아 조언만 했을 뿐이라는 대통령 생각과 달리, 많은 국민은 김 여사가 핸들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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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가 2023년 11월26일 공개한 ‘영부인 김건희, 명품 선물 받았다!’ 예고편 영상. 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해 “디올백 사건이 불거진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사과했다면 이런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고 총선 국면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11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 문제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상황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김 여사를 프랑스 대혁명 때 처형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주장해, 윤 대통령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인물이다. 김 전 위원은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 있다”며 해당 발언을 사과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은 “(당시) 사과는 했지만 내 발언을 후회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내가 없던 문제를 새롭게 제기한 것도 아니었고 디올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건 대통령실 내부 의견이자 국민의힘 다선 의원들의 일관된 목소리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 문제에는 침묵하면서 김 여사만 공격하냐는 비판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김정숙, 김혜경과 물타기해서 김건희 리스크를 무마시키는 건 너무 짜치는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들을 거론하며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였다”고 맞받아친 바 있다.

지난 7일 열린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두둔하며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에 대한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화시키는 것은 정말 우리 정치문화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김 전 위원은 “김 여사는 조수석에 앉아 조언만 했을 뿐이라는 대통령 생각과 달리, 많은 국민은 김 여사가 핸들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여사의 국정 농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으로 털고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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