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만 붙일 수 있는 으뜸 ‘금단의 열매’

홍세미 기자 2024. 11. 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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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명품 먹거리]미국에서 유일하게 찾는 ‘K-사과’, 동남아로 수출 영토 넓힌다
[편집자주] ‘보성 녹차, 영광 굴비, 횡성 한우고기….’ 지역마다 오랜 역사를 품고 이어져 내려온 식재료가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해주는 ‘지리적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선의 지자체는 지리적 표시제를 지역의 특화된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지역 특산품은 관광객을 모으고 지역 경제를 살린다. 우리 지역 경제를 살리는 농산물이나 특산물이 어떤 게 있는지 머니투데이 <더리더>가 살펴본다.

▲빨갛게 익은 충주 사과/사진제공=충주시청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10월에 맛보는 사과는 알맞은 크기와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충주 사과’는 지역 대표 농산물이다. 2006년 ‘지리적 표시제’를 인증받을 정도로 품질이 보장된다.

충북 충주시는 시의 공식 캐릭터이자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충주씨’를 내세워 사과를 홍보하고 있다. 유튜브와 SNS로 인지도를 넓힌 ‘충주씨’로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캐릭터를 이용해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해 농업인 소득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그동안 충주의 농산물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알려진 브랜드가 없었다”며 “농산물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충주씨’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홈쇼핑에 3회 출연해 모두 매진됐다. 아울러 충주 사과는 미국과 대만, 베트남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사과는 국내에서 충주 사과가 유일하다. 앞으로 시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수출 대상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풍부한 일조량, 적당한 강수량…사과 재배에 최적 조건”
시에서 처음 사과를 재배한 건 1912년경이다. 지현동 526번지(현 용운사부근)에 조생종 50여 주를 식재한 것이 최초였다는 기록이 있다. 개량종인 왜금, 홍익을 고구문거리(북문통)에 많이 재배했다는 기록도 있다.

1920년대 이후에는 안림동 안심부락과 교현동 대가미못 부근에 국광 사과를 다량 재배하고부터 충주가 사과의 고장으로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사과 재배 농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재는 충주시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후지 등 신품종 사과 재배 면적이 약 2,000ha에 이르고 있다.

시는 사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충주는 우리나라 중앙부와 충청북도의 동북부에 위치하며 월악산과 천둥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분지다. 연평균 기온이 11.2℃로 사과 생산에 적합하다.

햇빛은 과수의 생장, 꽃눈 형성, 착과 및 과일 발육에 큰 영향을 준다. 햇빛이 부족하면 동화물질의 축적이 적어져서 꽃눈 형성과 결실이 불량해지고 과일의 비대는 나빠지게 된다. 시의 연평균 일조시간은 2405시간이다. 특히 사과의 생육기인 4~11월의 일조시간이 1677시간으로 일조량이 풍부하다. 시 관계자는 “충주지역 과수원의 토양 성분은 사양토와 양토가 상당 부분 차지해 통기성, 보비력, 보수력 면에서 사과나무가 자라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4~10월에는 1300mm 이하의 강수량으로, 사과를 재배하기에 적당하다. 강수량이 너무 많으면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습해가 발생하고 가지가 도장해 꽃눈 수가 감소하고, 병충해가 많고, 과실 품질이 저하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사과나무 옆으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사진제공=충주시청
“미래형 과원 조성해 지역 농업인 도울 것”
시는 지역 재배 농업인을 위해 미래형 과원을 조성하고 기상 재해 방지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업인의 고충을 덜기 위해 기계화·자동화 적합 과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화상병 재식재를 포함한 메뉴얼을 확대 보급하고, 산업단지와 같이 거점 과수단지를 구축해 선도농장을 유치할 예정이다.

조길형 시장은 “지역 농업인 보호를 통해 충주 사과가 대한민국 대표 사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주 사과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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