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걸려 양쪽 가슴 절제한 여성…상의 탈의한 이유는?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유방암으로 양쪽 유방을 절제했지만 당당하게 상체를 노출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최근 영국 매체 더미러,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여성 다니엘 무어(34)는 2020년 11월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던 중 가슴에 혹이 만져지는 것을 알게 됐다.

다니엘은 결국 유방암 3기를 진단 받았다. 암은 이미 림프절까지 퍼진 상태였다.

그는 2022년 유방암 치료를 위해 선택적 양측 유방절제술을 받고 양쪽 가슴을 모두 잘라냈다.

다니엘은 암이 남긴 트라우마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방암 치료 여정을 공유했다.

그는 SNS에 '가슴 전투(the boob battle)'라는 제목을 달고 자신의 경험을 용기내 밝혔다. 그는 유방암에 대한 인식과 자기 신체 긍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의 현재 팔로워 수는 2만3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페이지 3(Page 3)에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페이지 3은 오래된 신문 관습이 있다. '페이지 3걸'로 불리는 상의를 탈의한 여성 글래머 모델을 타블로이드지 세번째 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성차별 논란과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토플리스 대신 옷을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것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은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체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캠페인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온라인과 신문, 다양한 광고 캠페인에서 내 얼굴과 거의 벌거벗은 몸을 보는 것은 이상한 느낌"이라며 "내 상처를 보여주고 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언제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완벽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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