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는 왜, 꺼진 ‘티아라 불씨’를 살렸나[스경X이슈]

김희원 기자 2024. 11.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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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티아라. MBN캡처



다 타버리고 재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러나 남아있던 불씨가 있던 모양새다.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와 배우 화영의 ‘티아라 따돌림’ 진실공방이 세간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시작은 지난 9일 방송된 MBN 예능 ‘가보자GO’ 시즌3의 한 대목이다. 이날 김 대표는 2012년 일본 공연을 앞둔 당시 화영이 다리 부상을 당했고, (다른 멤버들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20개가 넘는 곡을 다시 연습했다고 밝혔다.

연예제작자 김광수가 티아라 왕따 사건의 전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MBN 방송화면



김 대표 의견에 따르면 멤버들은 화영에게 사과를 받고 싶어했다고. 김광수 대표는 “‘부모님도 와 계시니 화영이의 상황을 고려해서 한국에 들어가면 이야기하겠다’고 일단락 지었다”고 했다.

그러나 멤버들끼리 한국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전, 당시 상황에 나눈 SNS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며 불화설이 확산됐다.

김광수 대표는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하고, 화영이랑 효영이한테 계약서를 가지고오라고 해서 찢었다. ‘나가라,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희 일을 해라’”라고 한 뒤, 실제로는 화영을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티아라 화영. 연합뉴스



해당 방송 이후 화영은 자신의 SNS에 “12년 전 사건을 편향되게 발언한 저의를 모르겠다.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진실을 말씀드린다” 며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했다.

화영은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두 사람의 입장 차가 드러나자, 당시 티아라 소속사였던 코어콘텐츠미디어 전 직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10일 티아라 소속사 전 직원이라고 주장한 A씨는 “폭행 폭언 또한 사실이다. 당시 화영이가 울고 있길래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팀 멤버 OO이가 때렸다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당시 저도 믿지 못했지만 직원들도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이가 맞은 것을 방관하는 분위기였다”라며 티아라 왕따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예계에 폭행, 갑질하는 연예인들 요즘도 많다. 나 역시 대리 시절 실수 몇 번 했다고 실장에게 큰 몽둥이로 여러 번 맞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BN ‘가보자고’에 출연한 김광수 MBK대표(왼쪽)과 티아라 전 멤버 화영.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가운데, 급기야 현재 4인 체재로 개편된 티아라 멤버들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거짓말과 비난으로부터 자신과 티아라의 이름을 깨끗이 씻어야 할 때’, ‘침묵하면 안 된다’, ‘빨리 해명해서 거짓된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아야 한다’는 등의 댓글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의 주장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양측의 경험과 기억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전부인 상황.

과연 김 대표는 이런 파장을 예상하지 못한 걸까. 잠자고 있던 ‘티아라 불씨’를 살린 그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전히 티아라 멤버들과 만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던 김광수 대표다. 그런 그가 멤버들에게 긁어 부스럼일 논제를 방송에 언급한 저의는 무엇일까. 진실은 오리무중이고 무수한 추측만 쌓여간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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