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2.0' 본격화…"경영진 결정 크로스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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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한다.
SK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에 나섰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 및 사후 감독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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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등 역할 확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한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이사회 1.0'에서 담당 업무를 확대하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다.
SK는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을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SK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에 나섰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효율적 대응을 하기 위해 마련한 이사회의 진화·발전 방향 모델이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 및 사후 감독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의 하기로 했다.
이사회 2.0 추진으로 이사회는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 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맡는다.
그 동안 이사회가 안건에 대한 의사 결정만 했던 만큼, SK는 이사회 2.0을 통해 그룹의 전략 수립과 평가 등에 이사회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특정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의사 결정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투자를 왜 하는지, 투자를 통해 어떻게 사업 전략을 짤 지 등을 이사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 또 투자가 이뤄진 후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살핀다.
SK는 이 같은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로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끈다는 차원이다.
앞서 SK는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 이사회 역할을 더 부여하면서 경영의 균형을 맞춰 나갈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서밋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인공지능(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의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창원 의장도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SK는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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