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 여사 관련 외신 질문에 “文 타지마할·盧 뇌물수수” 언급

구민주 기자 2024. 11. 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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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들을 언급하며 "전임 정부 영부인들도 논란에 휩싸였다"고 답변했다.

곽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임 정부 영부인의 혐의를 부각하는 게 향후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한 대응 방법인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윤석열 검사가 다시 부활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대통령이 아니라 검찰 왕초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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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스위크 인터뷰서 “야당 정쟁화로 내 아내 논란 부풀려져”
“김 여사 논란이 정부 추진 개혁에 어떤 영향?” 질문엔 침묵
노무현 사위 곽상언 “김 여사도 꼭 같은 정도의 고통 받으시라”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대통령실은 11월8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이날(11월15일 자) 발간된 최신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표지 사진과 함께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고 공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들을 언급하며 "전임 정부 영부인들도 논란에 휩싸였다"고 답변했다. 주가조작·공천개입 논란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과나 대응 방안을 밝히는 대신 전임 영부인들을 소환하면서 '물타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8일(현지시각)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아 진행한 윤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10월16일 서울에서 약 70분간 진행됐다.

인터뷰 중 기자는 "김 여사가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이러한 논란이 현재 추진 중인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할 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논란이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도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당의 지나친 정쟁화 시도로 인해 제 아내를 둘러싼 논란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전임 정부 때부터 제 아내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기소되지 않았다"며 "특별검사는 검사가 중대한 위법을 저지르거나, 공정함을 잃었다는 신뢰할 만한 혐의가 있을 때 임명되지만 이번 (김 여사) 건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밝힌 입장과 결을 같이 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질문에 "제가 검찰총장 때부터 저희 집사람(에 대해서)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었다"며 "저를 타깃으로 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뉴스위크 기자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연금·의료 개혁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질문엔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곽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임 정부 영부인의 혐의를 부각하는 게 향후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한 대응 방법인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윤석열 검사가 다시 부활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대통령이 아니라 검찰 왕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상식과 공정의 기준에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김 여사도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법률적 정의와 공정이 미력하나마 회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또 "특히 윤 대통령이 노 대통령 영부인의 혐의에 대해 언급했으니, 전임 정부의 영부인과 형평이 회복되도록 김 여사는 최소한 노 대통령 영부인이 받은 고통과 같은 종류와 같은 정도의 고통을 동일한 시간 앞으로 꼭 겪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검사가 과거 저를 포함한 저의 가족, 그리고 노무현 일가에 대해 수사했으니, 꼭 그리돼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특검 수용은 그 첫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윤 대통령 단독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Home Truths'(뼈아픈 진실)라는 제목을 달았다. 부제는 '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아니다'였다. 이 매체는 인터뷰와는 별도로 게재한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공격을 받고, 개혁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에는 김 여사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며 "김 여사는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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