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트럼프 당선에 윤·이시바도 골프채 만지작

홍석재 기자 2024. 11.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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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 짓자 한·일 정상들이 나란히 골프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점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1기 때, (미-일 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개인적 역량이 컸다"거나, "이시바 총리도 골프 외교가 가능하겠냐"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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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8년 만에 다시 골프채 들어
이시바는 고교 때 골프부 활동 이력
지난 2019년 5월 아베 신조(오른쪽) 전 일본 총리가 지바현 모바라컨트리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태우고 골프 카트를 몰고 있다. 지바/AF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 짓자 한·일 정상들이 나란히 골프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50여년 만에 제대로 된 골프 연습을 재개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예전에 수준급 골프 실력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게이오고등학교에 다니던 골프부에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게이오고 학생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골프 연습을 하느라 수업시간에는 잠만 잤다”고 밝힌 적도 있다.

학생 시절 골프 실력은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와 지난 2018년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하프 스코어를) 40대 초반으로 칠 때도 있었다. (그때는) 정말 잘 쳤다”고 돌아봤다. 다만 정치 입문과 거의 동시에 골프를 멀리했다. 1986년 29살 나이로 초선 의원이 된 뒤, 이른 아침 골프를 치러 갔다가 지역 유권자로부터 “이시바씨도 벌써 골프를 치고, 좋네요”라는 비아냥 섞인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지인들과 드물게 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골프를 끊었다고 한다. 기왕에 골프를 치지 않게 되면서 이시바 총리는 “(골프 할) 그런 시간이 있으면, 지역 어딘가에 유권자들을 만나러 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신문에 말했다.

지난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기자들이 당시 ‘아베 신조 총리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싶냐’는 물음에 “(골프 같은 거로 잘 보이려고 하기보다) 나라를 위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는 걸 상대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식으로 즉답을 피했다. 당시 이시바 후보는 이전 10년 동안 아예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총재 선거에 재도전했을 때도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떻게든 온몸으로 부딪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과거 ‘골프 외교’에서 성과를 거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비교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트럼프 당시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 직후 뉴욕 트럼프타워에 찾아가 골프채를 선물하는 것으로 관계에 물꼬를 텄다. 이어 전화회담 등에서도 골프 이야기로 분위기를 조성하는가 하면 2017년 2월 첫 정상회담 이후 5차례에 걸쳐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았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점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1기 때, (미-일 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개인적 역량이 컸다”거나, “이시바 총리도 골프 외교가 가능하겠냐”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선 윤석열 대통령도 8년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미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주변 조언에 따라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윤 대통령 주변에서 ‘골프 외교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도 과거 검사 시절 종종 골프를 쳤지만, 2010년 대검 중수 2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24일 성남비행장 경내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장나래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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