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에 서울 신축-구축 가격차 6억원 육박

신축 평균가 18억5144만원…전고점 대비 117% 수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의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의 평균가 차이가 6억원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0만3000가구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신축 아파트 평균가는 18억5144만원으로, 구축 평균가 12억6984만원보다 5억8000여만원 높았다. 통상 준공 1∼5년차는 신축, 10년 초과는 구축으로 분류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만 해도 신축 평균가는 14억5287만원, 구축은 11억3936만원 수준으로, 약 3억1000여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어 2021년은 2억6000여만원, 2022년은 2억원, 지난해는 1억7000여만원으로 지난해까지는 격차가 줄었으나 올해 들어 급격히 벌어졌다. 이는 신축 가격이 구축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평균 전고점 대비 117% 수준으로 기존 최고가를 훌쩍 넘겼다. 반면 1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현 가격은 전고점(2021년 13억2393만원)의 96% 수준이고 6∼10년차의 준신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전고점 대비 현재 가격이 96% 정도다.

구별로 보면 가격차가 가장 큰 곳은 용산(신축 35억5955만원, 구축 16억7886만원)으로 그 격차가 18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구(신축 31억원, 구축 26억2657만원)가 4억7343만원 차이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서대문구(신축 13억1657만원, 구축 8억9001만원)는 3억9461만원 차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남구의 신축과 구축 가격차는 1억3623만원 수준이었다.

서울에서 신축 가격이 올해 급등한 것은 다주택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최근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축 평균가가 신축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서초구는 구축 평균가가 28억3839만원으로 신축(24억8369만원)보다 3억5000만원 이상 비쌌으며, 송파구는 구축(19억7749만원)이 신축(13억6892만원)보다 6억원 이상 높았다. 양천구도 구축(14억3469만원)이 신축(11억1249원)보다 3억2000여만원 비싸다.

부동산R114는 "이들 지역은 재건축 단지가 많고,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