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엔 “판교~광화문 15분”...'하늘 나는 택시' 내년 실증

UAM 시범 비행 모습. 〈사진=서울시〉

'하늘을 나는 택시'라 불리는 도심항공 교통(UAM)을 내년부터 서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부터 UAM 실증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UAM은 전기를 동력으로,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소형 비행기입니다. 활주로가 필요 없고 소음이 적습니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단으로 기대받는 교통시스템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11일) 서울 중구 시청사에서 열린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에서 이런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시는 우선 정류장인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 여의도, 수서, 잠실, 김포공항 등 4곳에 주요 시설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노선도 정비합니다. 당장 내년 실증에 들어가는 곳은 고양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2개 구간입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초기 상용화' 단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운용하고, 단계적으로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합니다.

2035년까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완성되고,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노선을 구축합니다. 광역 노선에는 상암, 가산, 광화문, 왕십리, 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이 추가됩니다. 마지막 단계에선 신도림, 강남, 수요, 마포 등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을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 지하에 그쳤던 기존 교통수단을 넘어선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가 실현돼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판교에서 광화문역까지 25km 거리를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오가려면 약 1시간 걸리지만 UAM으로는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잠실에서 인천공항은 25분 만에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통행시간이 줄어들면 약 2.2조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나며, 경제적 파급 효과도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이동의 자유가 구상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