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생활습관 서구화…"우리나라 비만기준 높여야

홍효진 기자 2024. 11.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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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을 따르는 국내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으로 나눈 값)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위험을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미 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 중이다. 공단은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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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부공단, 체질량지수 비만 기준 25→27 조정 필요
현재 국내외 비만 분류기준. /사진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을 따르는 국내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으로 나눈 값)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해 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정도를 분석한 결과로, 지난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BMI와 총사망 간의 연관성 분석 결과에선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 비만 기준인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보였다.

관찰 시작 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 결과,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BMI 18.5 미만과 BMI 35 이상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BMI 25 이상에서의 사망위험 증가 폭은 BMI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 폭이 2배 더 컸다.

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 연관성 분석 결과에선 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 BMI 25 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높아져 △고혈압, 당뇨병은 BMI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BMI 33 구간(1.24배) △심혈관과 뇌혈관질환은 BMI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의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BMI 25 이상에서의 질병 발생위험 증가 폭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BMI 27 구간 △심혈관질환 BMI 29 구간 △뇌혈관질환 BMI 31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발생위험 증가 폭이 커졌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선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다"며 "그간 우리 체형과 생활습관,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여 이제는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고 있고,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시 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며 "지금의 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위험을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미 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 중이다. 공단은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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