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선 아무데나 방치?…민원 속출에 ‘킥보드 없는 거리’까지
[앵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전동킥보드, 이제는 흔한 풍경입니다.
보행을 방해하고 안전까지 위협하지만, 타고 나면 끝, 관리와 수거는 엉망인데요.
서울시가 '킥보드 없는 거리' 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서울 성수동 거리입니다.
대낮에도 횡단보도 옆 인도에 전동킥보드가 방치돼 있습니다.
좁은 길에서는 행인들이 전동킥보드를 피하기 바쁩니다.
[김건일/서울시 은평구 : "널브러져 있거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데, 차 지나다니는 데(에서는), 사고가 많이 날 것 같아서…."]
[정유민/강원도 춘천시 : "좀 많이 위험하기도 하고 걸리적 거려서 불편하기는 하죠."]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8명이 전동킥보드 때문에 불편을 겪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88%는 킥보드 통행금지 구역을 지정하는 데 찬성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와 호주 멜버른은 아예 전동킥보드 대여 사업을 금지한 상황.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킥보드가 들어올 수 없는 이른바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안에 사고 위험이 큰 도로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 지구를 설정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지자체가 민간사업자들을 직접 지도·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 중입니다.
[양규석/서울시 개인형이동장치팀장 : "등록 요건에 맞는 업체만 등록 허가를 해서 지도·감독할 수 있도록 그런 법이 제일 간절합니다."]
주차 공간을 따로 마련해 방치되는 일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태완/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 : "(주차장 부지를) 지자체 그리고 업계에서도 일부의 부담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저는 판단을 하고요.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 규정을 준수해 주는…."]
서울시는 또 전동킥보드의 제한 속도를 현행 시속 25km에서 20km로 낮추는 법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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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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