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2기 행정부서 네오콘·매파 제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기 행정부에서 전쟁을 주장하는 매파와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 AP=연합뉴스

트럼프 주니어는 1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트럼프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우파 성향 코미디언의 글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는데, 전쟁을 종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트럼프와 대척점에 있다. 1기 행정부 당시 대북 제재 해제 등을 두고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인 네오콘 인사다.

트럼프 주니어의 인사 원칙 언급은 외교적 고립주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주장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2기 행정부 인선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전문성과 경력 등을 앞세우며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