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줄 서 마신 힌두교 ‘성수’…알고보니 ‘에어컨 응축수’

이로원 2024. 11. 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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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사원에서 힌두교 신자들이 '성수'라고 여기며 마셨던 물이 사실은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힌두교 신도들이 성수로 생각했던 인도 반케 비파리 사원의 코끼리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사실은 에어컨 응축수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사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사람들이 마음에서 오해를 지워야 한다. 이건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일뿐 '차란 암릿'(성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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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측 “액체 마시지 말라” 당부에도
맹목적인 신도들, 여전히 “이건 성수다”
전문가 경고 “마실 경우 건강 문제 생길수도”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인도의 한 사원에서 힌두교 신자들이 ‘성수’라고 여기며 마셨던 물이 사실은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도 북부 브린다의 한 힌두교 사원에서 사람들이 조각상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10일(현지 시각)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북부 브린다반의 한 힌두교 사원의 성수 정체가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힌두교 신도들이 성수로 생각했던 인도 반케 비파리 사원의 코끼리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사실은 에어컨 응축수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신도들이 줄을 지어 코끼리 조각상의 입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종이컵에 받아 마시거나 물을 그대로 맞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물은 신도들 사이에서는 힌두교의 8번째 화신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로 여겨져왔다.

성수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간 이 사원에는 힌두교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물은 성수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 물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배출된 응축수”라며 “응축수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생하고 있어 마실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원 측은 해명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에게 ‘이 액체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사람들이 마음에서 오해를 지워야 한다. 이건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일뿐 ‘차란 암릿’(성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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