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유적서 가야 토성 배수체계 첫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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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가야 제국(諸國) 가운데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경상남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 체계를 가야문화권 유적에서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성벽 축조 구조와 성 내부의 대지 조성 과정도 새로 밝혔다고 11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이와 같이 내부의 배수 문제와 습하고 연약한 지형의 특성을 고려하여 성벽과 배수체계를 조성한 고대 가야인의 뛰어난 토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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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일 함안박물관서 학술포럼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가야 제국(諸國) 가운데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경상남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 체계를 가야문화권 유적에서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성벽 축조 구조와 성 내부의 대지 조성 과정도 새로 밝혔다고 11일 공개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곡간지는 좁게 움푹 패어 들어간 지형으로, 주변의 물이 모여 자연 배수되는 곳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이와 같이 내부의 배수 문제와 습하고 연약한 지형의 특성을 고려하여 성벽과 배수체계를 조성한 고대 가야인의 뛰어난 토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벽은 곡간지의 좁은 입구 부분을 막아 쌓았는데, 먼저 판축기법으로 중심 토루를 쌓고, 좁게 골이 진 성 내부의 지형을 평탄하게 하기 위해 기저부(바닥 부분)에 부엽공법을 이용해 대지를 조성하였다. 판축 토루의 내외부에는 경사지게 흙을 켜켜이 다져 쌓은 내벽과 외벽을 조성해 성벽을 보강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판축 토루의 너비는 5.5m, 내·외벽의 기저부 너비는 각각 12m, 판축 토루와 내·외벽을 포함한 기저부의 너비는 29.5m로 확인됐다. 또한, 대지 성토층 내에서는 짧은 목 항아리(단경호, 短頸壺)와 솥 모양 토기(부형토기, 釜形土器)가 발견되어, 대지 조성 과정에서 일련의 제사 의례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성 내부의 곡간지로 모이는 물을 성 밖으로 배수하기 위한 석축 배수시설이 성벽을 통과하여 밖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수시설은 너비 1.0~3.5m, 잔존 길이 16.5m이며, 성벽을 통과하는 부분은 뚜껑돌을 덮을 수 있게 암거(暗渠, 땅 속에 매설한 수로)의 너비를 1m 내외로 좁게 만들었다.
성벽 밖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너비가 최대 3.5m까지 벌어지는 나팔 모양이며, 뚜껑돌이 없는 개거(開渠, 위를 덮지 않고 터놓은 수로)로 파악된다. 성 밖으로 나오면서 수로가 나팔 모양으로 벌어지게 만든 것은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토성의 배수 체계는 가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이다.
오는 13일 오후 2시에 발굴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야리 유적 발굴현장)를 개최하고, 이어 20일 오후 1시에는 ‘함안 가야리 유적’의 최신 조사·연구 성과를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학술토론회(포럼)을 함안박물관에서 진행한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1587년)와 동국여지지(1656년) 등 조선시대 문헌자료에서 옛 나라의 터(古國遺基)로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의 지표·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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