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들 열풍 '4비 운동' 뭐길래…트럼프 당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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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을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에 성공하면서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여성주의 '4비(非) 운동'(4B movement)이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4비 운동'이 주목받고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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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 운동'(4B movement) 확산…비혼·비출산·비연애·비성관계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여성 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을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에 성공하면서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여성주의 '4비(非) 운동'(4B movement)이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4비 운동'이 주목받고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4B'는 비혼·비출산·비연애·비성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WP는 "4비 운동은 한국에서 2010년대 중·후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온라인 페미니즘 운동"이라며 "'비'(非)는 영어로 'No'를 의미한다. Bi-hone(비혼)은 no marriage 또는 willingly unmarried"라고 전했다.
WP는 그러면서 "미국의 일부 여성 누리꾼들이 이번 대선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한국의 4비 운동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글을 SNS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선 결과가 발표된 8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4b' '#4bmovement' '#4bmovementusa'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번 미 대선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한국의 4B 운동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여성 틱톡 유저는 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는 지금 막 4B 운동에 대해 찾아봤다. 한국 여성들은 동등한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출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인구가 줄고 있고, 아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며 "우리는 이제 함께 해야 한다.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유저는 4B 운동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세상은 망가졌다. 아이를 갖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특히 여자아이를 갖게 된다면 미래가 너무 걱정될 것이다. 운동에 참여하자"고 했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미셸라 토마스(21)는 4B 운동이 "원인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P에 전했다.
토마스는 "젊은 남자들은 성관계를 기대하면서도 우리(여성들)가 임신중지를 하지 못하길 바란다. 그들은 둘 다 가질 순 없다"며 "젊은 여성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는 남성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남성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리조나주립대 브레엔 파스 교수 역시 WP에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생식권이 안전하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권리와 신체에 대한 권한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성운동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WP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자, 세계에서 합계출산율(0.72명)이 가장 낮은 나라인 한국에선 4B운동과 페미니즘이 양극화가 심한 주제"라고 전했다.
이는 4B 운동이 한국에서도 민감한 이슈인 페미니즘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에서도 관련 우려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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