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충격' 현대트랜시스, 전 임원 급여 20% 반납…"비상경영"

여수동 사장 "고객 신뢰에 심각한 타격…창사 이래 최대 위기"
노조 파업 한달만에 종료…사측 "조속히 협상 마무리"

지난달 28일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명이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사옥 앞 3개 차선을 막고 집회 중인 가운데 차량들이 남은 1개 차선으로 시위대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독자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트랜시스(039090)가 파업 종료와 함께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11일 사내 게시판에 공개한 '비상경영체제 성명서'에서 "오늘부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며 "저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원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여 사장은 "지난 한 달 동안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와 협력사, 임직원과 회사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인 고객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지금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노력하는 정도로는 이 위기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의 미래를 지켜나가겠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이 위기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시작해 한 달 넘게 진행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11일부터 전 노조원이 정상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사측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내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공장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금주부터 집중교섭을 통해 2024년 임금 및 단체교섭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