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감의 업무 일지로 본 조선 왕실…'국역 별감방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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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 후기 문헌 자료인 '별감방일기'(別監房日記)를 우리말로 번역한 국역본을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별감방일기는 별감 등이 소속된 액정서(掖庭署)의 업무 일지다.
액정서 관리들은 왕과 왕족을 가까운 거리에서 호위하거나 보좌했는데, 이들은 철종(재위 1849∼1863)의 장례, 경복궁 중건, 일본 사신 접견 등 주요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한다.
별감방일기는 당대 별감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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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 후기 문헌 자료인 '별감방일기'(別監房日記)를 우리말로 번역한 국역본을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별감방일기는 별감 등이 소속된 액정서(掖庭署)의 업무 일지다.
액정서는 조선시대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왕이 쓰는 필기구, 대궐 안의 열쇠, 궁궐 설비 등을 맡아보던 조직으로 고종(재위 1863∼1907) 31년인 1894년에 폐지됐다.
별감의 활동을 정리한 이 자료에는 1864년부터 1890년까지 940건의 기사가 수록돼 있다.
액정서 관리들은 왕과 왕족을 가까운 거리에서 호위하거나 보좌했는데, 이들은 철종(재위 1849∼1863)의 장례, 경복궁 중건, 일본 사신 접견 등 주요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행사 후에는 국왕이나 흥선대원군 등 왕실 어른으로부터 하사품을 받았는데 하사품 수여자와 빈도, 물품 종류를 통해 당시 권력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감방일기는 당대 별감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액정서 관리들은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공사에 참여했으며 필요한 경우 원납전(願納錢) 등을 냈다고 알려져 있다. 중인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도서관 측은 "고종 시대 왕실 행사의 진행 시기와 방식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이라며 "국역본 발간이 고문헌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5년부터 도서관이 소장한 유일본 가운데 연구 가치가 높은 자료를 찾아 한국고문헌국역총서로 내고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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