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그리고 바

서울문화사 2024. 11.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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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해는 짧아지고 밤은 길어지는 11월. 근사한 야경을 보기 제격인 바를 모았다. 서울의 특징적인 야경을 담은 도심 속 바 네 곳을 소개한다.

01 녹트

와인 바 녹트는 반포한강공원 ‘더 리버’에 위치한다. 올림픽대로를 지날 때 보이는 한강 물 위에 떠 밝게 빛나는 건물이다.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별천지에 온 듯 일렁이는 한강의 불빛과 머리 위로 쏟아지는 천장의 은하수가 반긴다. “녹트는 밤을 뜻합니다. 어두운 밤에 별이 반짝이듯 천장 조명을 설계했어요. 매장 분위기에 공을 많이 들였죠.” 동작대교를 지나는 4호선의 모습까지 낭만적인 전경이다. 로맨틱한 분위기 덕에 주 고객층은 연인 혹은 부부다.

매일 열리는 라이브 재즈 공연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 거든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오후 7시와 9시 20분에 40분간 클래식 재즈를 연주한다. “주로 기념일에 많이 찾아오시죠. 프러포즈 명소로도 유명해 패키지도 따로 준비했습니다. 한 주에 많을 때는 3팀에서 4팀은 이용하세요.” 파인 다이닝만큼 고급스러운 분위기지만 식사는 코스 구성이 아닌 단품 메뉴로 이루어져 가격 부담이 덜하다. 대표 메뉴는 ‘프라운 옥토퍼스 콩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우와 문어를 숯불에 구워 낸다. 묵직하고 기름진 해산물의 풍미를 라임 드레싱이 상큼하게 마무리한다. 스파클링 와인과 궁합이 좋다. 단체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룸도 마련되어 있으니 연말 모임 장소로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올림픽대로 2085-96 THE RIVER 2층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18:00~24:00

02 차경

“여기가 원래는 병원이었어요. 지금 전망이 보이는 이쪽 벽면도 막혀 있었죠. 창을 새로 낸 겁니다. 막혀 있을 땐 이처럼 전망이 아름다울지 다들 모르셨는지 6개월 동안 공실이었어요.” ‘경치를 빌려오다’라는 뜻의 차경은 기다란 통창을 통해 서울 도심 야경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공간의 두 벽면에 자리 잡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사실 서울에 와인 바는 많지만 호텔이 아니면 좋은 경치까지 갖추기는 어렵잖아요. 높지 않은 금액대로 부담스럽지 않게 특별한 날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레스토랑의 경치가 특출나면 음식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퓨전 한식을 바탕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방문 당시의 계절 메뉴는 시금치 페스토와 구운 삼치를 곁들인 ‘제철 생선 구이’. 캐슈너트와 된장을 섞어 만든 소스를 올려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대표 메뉴로는 ‘명란 메밀면’과 ‘삼계 리조또’를 추천한다.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오픈형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셰프의 모습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함께할 주류로는 전통주와 와인을 판매하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20길 46 2층

영업시간 평일 17:00~23:30, 토요일 13:00~01:00, 일요일 13:00~23:30

03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라티튜드32

야경이 좋은 바를 가장 쉽게 찾는 방법은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다수 호텔은 상층부에 전경 좋은 바를 운영하기 때문. 소피텔 앰배서더 32층에 위치한 라티튜드32는 서울의 주요 호텔 루프톱 바 중에서도 최상층에 위치한다. 라티튜드32에 들어서면 우주를 콘셉트로 한 화려한 조명과 널찍한 홀, 높은 천장고가 반긴다. 동쪽, 서쪽, 남쪽을 아우르며 확 트인 창을 통해 잠실 시내 곳곳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노을이 지는 시간부터 짙은 밤까지 그윽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고 석촌호수와 롯데월드가 바로 앞에 있어 데이트 코스로 방문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롯데타워를 마주하고 있어 매년 새해에 개최하는 롯데타워 불꽃축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명당이다. 프리미엄 위스키를 선보이는 오드비와 뮤직 라운지, 롱바, 야외 루프톱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의 네 공간으로 나뉜 것 역시 장점이다. ‘별자리 칵테일’이 시그너처로, 별자리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칵테일에 녹여냈다. 사진 속 칵테일은 처녀자리를 의미하는 ‘버고’와 옥수수 시럽과 에스프레소를 섞은 가을 시즈널 칵테일인 ‘어텀 벨벳’. 500여 종의 와인 리스트를 갖춰 국내 호텔 중 가장 많은 종류의 프랑스 와인을 보유한 바로도 유명하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잠실로 209

영업시간 17:00~01:00

04 빌라커피바

해방촌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빌라커피바. 액자처럼 난 창을 통해 보이는 1층 경치도 좋지만 진가는 2층 루프톱에 올라서야 알 수 있다. 보광동 넘어 서울의 마천루가 빛나고 남산타워가 근사하게 드러난다. 연인이 함께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지만, 최근 신흥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외국인의 관광 코스로도 유명해졌다. 이른 시각엔 카페로, 저녁엔 바로 운영되는 여타 카페와 달리 낮부터 밤까지 커피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류 메뉴는 하이볼 위주로 3개월마다 전체적으로 메뉴 구성을 바꾼다.

“초반에는 칵테일 위주로 했는데 너무 바빠서 커피랑 병행하기 어려웠어요. 3개월 정도 주류 판매를 멈췄다가 저희 하이볼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서 재정비하고 다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바스크 치즈케이크’로 반죽부터 모두 직접 만든다. 치즈크림이 주르륵 흐르는 폭신한 시트를 베어 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함께 내어준 리치 하이볼의 원형은 칵테일 ‘킬빌’로 보드카와 콰이페 리큐어, 진저에일을 섞어 만든다. 리치의 상큼한 열대 과일 향이 퍼지며 달콤한 맛이 입술을 적신다. 디저트 칵테일처럼 케이크와 궁합이 좋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101-9 2층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11:00~21:00

Editor : 유지원 | Photographer : 이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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