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순위매기는 콩쿠르 왜 가냐고? 연주자의 운명 펼쳐지는 리얼리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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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일리야 슈무클러(30)는 국내 클래식 음악팬에게 친숙하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최연소로 우승했던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최종 결선 진출자로 그 역시 실시간으로 중계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슈무클러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콩쿠르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뿐 아니라, 그들의 운명이 펼쳐지는 무대"라며 "요즘의 콩쿠르는 좋은 의미를 가진 리얼리티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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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
2년전 임윤찬과 밴클라이번 결선
올해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일리야 슈무클러(30)는 국내 클래식 음악팬에게 친숙하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최연소로 우승했던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최종 결선 진출자로 그 역시 실시간으로 중계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여는 슈무클러에게 콩쿠르에 대한 생각부터 물어본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슈무클러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콩쿠르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뿐 아니라, 그들의 운명이 펼쳐지는 무대”라며 “요즘의 콩쿠르는 좋은 의미를 가진 리얼리티쇼”라고 말했다.
예술을 순위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문제라는 콩쿠르 비판론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 이에 대해 슈무클러는 모차르트가 당대 유명 피아니스트 클레멘티와 피아노 연주 경연을 벌였던 사실을 언급하며 “좋든 싫든 우리는 순위를 매기는 삶 속에 살고 있고, 콩쿠르는 음악 역사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쿠르는 청중 및 다른 연주자들과 음악적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도전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연주 장소는 상관없습니다. 어떤 연주자든 무대에 서는 동안엔 순위에 대해 생각해선 안 된다고 확신합니다.”
일리야는 콩쿠르 동료였던 임윤찬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이자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며 “그는 이미 전설이 됐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앞으로 수많은 선물 같은 음악을 선사할 거예요. 우리는 관객으로서 그 선물을 즐기면 되죠.”
게자 안다 콩쿠르는 헝가리 출신의 명피아니스트 게자 안다를 기려 스위스에서 3년마다 열린다. 지난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던 콩쿠르엔 살아 있는 전설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명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뇨프와 파보 예르비가 참가자들과 협연했다. 일리야는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있었다”며 “그들은 예술의 세상 속에서 내가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감격해했다.
바흐, 슈베르트, 리스트에 이어 드뷔시 ‘영상 제1집’과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으로 마무리되는 방대한 프로그램엔 그의 예술적 야심이 묻어난다. 일리야는 “바흐는 슈베르트와 리스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드뷔시와 그가 사랑한 무소륵스키를 평행선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곡 ‘전람회의 그림’은 임윤찬이 앞서 독주회에서 연주하며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일리야는 “임윤찬이 연주한 ‘전람회의 그림’을 들으면서 피아노 실력 이상의 깊은 음악적 이해가 드러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했다”며 “마치 인생의 여정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연주할 때 모든 마디, 모든 음정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음악에서 진실을 찾아야 해요. 공연에서 제가 그럴 수 있음 좋겠습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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