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2.0’ 추진…이사회의 ‘업무 감독’ 강화

‘SK 디렉터스 서밋’ 개최

SK그룹이 ‘이사회 2.0’ 추진을 선언했다.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이사회 2.0’의 핵심이다.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최태원 SK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과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서밋 주제 ‘이사회 2.0’의 핵심은 이사회의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업무 감독 강화다. 이를 위해 SK는 이사회가 경영 리스크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회사들은 이미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 내에 감사팀 등 내부 감사기구를 뒀다. SK(주)는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최 회장은 “2027년 전후 AI(인공지능)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에서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도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이사회 1.0’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SK그룹은 2021년 ‘거버넌스 스토리’ 추진을 선언했다. 거버넌스 스토리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어 2022년부터 디렉터스 서밋을 개최해오고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도 이사회 역할을 의사 결정 보다는 관리·감독으로 재정의하고, 경영진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기적 아젠다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