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낡은 전력망 싹 새로 깐다”…트럼프의 귀환, 위기 아닌 기회라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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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재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 이틀 후인 지난 8일 명노현 ㈜LS CEO 부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다시 펼쳐질 트럼프 시대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위기이지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약 1조원가량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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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선주의·中견제’ 트럼프
제조업 경쟁력 위한 투자할 것
노후 전력망·인프라 교체 늘듯
전기차 캐즘 2026년 극복 기대
한발 앞서 기술 초격차 이뤄야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축소가 우려되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는 한국 기업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LS가 지난해 엘앤에프와 합작해 설립한 전구체와 황산니켈 생산업체(LLBS)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t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노후한 전력망 교체사업도 한국 전력기기업체에 새로운 먹거리이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약 1조원가량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명 부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붕괴된 제조업 벨트를 되살리는 것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공통된 전략이었다. 세계의 공장을 미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현지 정치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우리 기업들도 그런 시각으로 미국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위기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10년간은 미국 내 모든 제조업 공장 설비에 투자하고, 그 뒤의 10년은 공장 가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0년 가까이 성장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밖에 없다는 의미다. 경제 블록화를 선제적으로 시작한 것도 미국이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하는 지도자도 계속 생길 것이다. 미국의 위기의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일자리가 미국에 쏠릴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글로벌 수요에 맞춰 해외에 공장을 세우면서 현지에서 일자리를 창출했다. LS그룹 역시 미국과 유럽에서 공장을 지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전진기지를 세웠다고 해서 한국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미국 대선이 LS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미국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이어왔고, 미 정부도 외자 유치도 받았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시장을 무너트리고 실업자를 양산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는 정권 기조와 관계 없이 이어질 것이다.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일정대로 진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한 장거리 전력망 수요 기조는 꺾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르면 2028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29년까지 수주 물량은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라서 단기적인 전략 방향은 수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내년 초에도 미국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핵심 신사업으로 선정했는데, 캐즘을 어떻게 극복하나
▶전기차의 생산 원가 중 40%를 배터리가 차지한다. 고품질의 배터리를 가장 저렴하게 만드는 국가는 중국이다.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공약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 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배터리 시장의 회복 시기에 대한 고민은 있을 수 있겠지만, 투자 방향성은 변함 없다. 캐즘 극복 시점은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들의 양산이 현실화되는 시점으로 빠르면 2026년, 더 늦어지면 2029년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을 완벽히 분석한다고 해도 새로운 위험인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직면하는 게 기업 경영의 숙명이다. 그룹의 C레벨 임원들에게도 ‘세상은 불확실하다’고 여러번 강조하는 이유다. 상황이 바뀌면 그때 그때 전략을 수정하는 기민함도 필요하다. 지각 변동이 일어날 때 기회는 반드시 생긴다. 걱정 앞에서 주춤하지 말고 남들보나 빨리 한발짝 실행해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
-중국 기술력이 한국을 앞선다는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제조 경쟁력을 이길 수 있는 나라는 현시점에서 없다고 단언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의 방문이었는데 상전벽해한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 안면 인식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이 기술력이 14억 인구를 통제할 수 있을 정도다. 현지 배터리 소재 기업에 방문할 기회도 있었는데, 공장 자동화는 물론이고 공업 용수를 정화한 뒤 상업화하는 리사이클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다. 국내 전구체 생산업체들은 정화한 폐수를 방류하고 있는데 중국은 이보다 한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불확실성이 커져가는만큼 조직 안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기술 인재,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신사업에 맞는 인재 채용을 활성화하는 형태로 미래 사업 방향을 짜고 있다.
-LS이링크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른 계열사 상장 계획은?
▶ LS이링크의 기업공개는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고 R&D 등에 투자해 해외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LS의 미국 자회사 에식스 솔루션즈는 올해 안에 Pre-IPO를 통해 약 2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내년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LS MnM도 2027년까지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 명노현 ㈜LS CEO 부회장은...
△1961년 인천 출생 △인하대학교 무역학과 △연세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 △1987년 LS전선 입사 △2008년 LS전선 재경담당 상무 △2011년 LS전선 경영관리부문장 전무 △2015년 LS전선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겸 CFO 부사장 △2017년 LS전선 대표이사 CEO 부사장 △2018년 LS전선 대표이사 CEO 사장 △2022년 ㈜LS CEO 사장 △2023년 ㈜LS CEO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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