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로버트 할리, 동성애자 루머 왜 해명 안 했나…♥명현숙은 극구 부인('한이결')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5년 전 사건에 대한 묵은 오해를 풀었다.
10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최종회에서는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과거 프러포즈를 했던 서울 남영동에서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이혼 숙려 기간'을 종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종회를 맞아 할리의 아내 명현숙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이혼 숙려 기간'에 들어간 할리-명현숙의 이야기가 먼저 펼쳐졌다. 앞서 두 사람은 두 아들과 함께 과거 가족의 추억이 담긴 캠핑장을 찾았던 터. 이날 셋째 아들은 엄마와 단 둘이 앉아 벤치에서 대화를 하던 중 "5년 전 아빠의 사건 후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고 고백했다.
1986년부터 국제 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를 선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로버트 할리는 2019년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 1g을 구매한 후, 외국인 지인 남성 A씨(당시 20세)와 함께 투약, 이후 홀로 자택에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마약 파문으로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아이 둘 아빠지만 동성애 루머까지 불거진 것이다.
또한 "너와 너희 엄마가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눈물을 쏟았다. 남편과 아들의 대화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명현숙은 "5년 전 사건 당시, 심경이 어떠셨냐?"는 김용만의 질문에 "저까지 남편을 다그치면 안 될 것 같아서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남편이 큰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걸 딛고 일어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만은 "그 사건 후, 심한 루머도 생겼는데 그 부분은 속상하지 않으셨는지?"라고 물었는데, 명현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라며 '성 정체성' 루머를 강하게 부인인했다. 할리 역시,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큰 잘못을 해서 사죄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루머를 해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쭉 루머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그간 쌓아왔던 속마음을 터놓으며 가까워진 가운데, 네 식구는 바비큐와 '불멍'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고, 한 텐트에 누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할리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정기 검진을 받으러 김포로 돌아갔다. 병원 검진 후 그는 아내에게 과거 자신이 프러포즈를 했던 서울 남영동에서 만나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명현숙은 고민 끝에 서울행 기차를 탔고, 두 사람은 남영동에서 만났다.
하지만 37년 전 할리가 청혼을 했던 카페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웃으며 걸었고,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명현숙은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그간의 오해를 푼 뒤 "아직도 이혼이 답인 것 같냐?"고 물었다. 할리는 "그랬으면 내가 남영동에서 만나자고 했겠냐?"며 웃었다.
이에 미소가 번진 명현숙은 남편의 '최애 쿠키'를 선물했다. 5년 전 사건 때에도 남편에게 "쿠키 사줄게"라고 다독였던 명현숙의 사랑과 믿음이 스튜디오에까지 전해진 가운데, 할리는 "아내의 잔소리도 저에 대한 사랑이란 걸 깨달았다. 못된 남편 옆에 늘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명현숙은 "5년 전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걸 서로 꺼려왔는데, 이번에 제대로 터놓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간 남편으로서 잘 해줬고, 앞으로 내 말 잘 들으래이~"라고 화답해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지난 1월 파일럿 5부작으로 첫 선을 보인 '한이결'은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이라는 파격 포맷을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한이결' 마지막 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3부)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92%까지 오르는 등 시청자들의 열띤 관심을 반영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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