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짜릿한 뒤집기...LPBA 4연속-통산 11번째 우승

이석무 2024. 11. 11. 08: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둔 채 기념촬영을 하는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김가영이 통산 11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LPBA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1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4~25’ LPBA 결승전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4-11 7-11 11-0 2-11 11-2 11-8 9-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10월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 최초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지 2주 만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11번째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가영은 2개의 대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가지고 있던 3연속 우승을 넘어 LPBA 최초 4연속 우승(3차투어~6차투어)을 달성했다.

또한 이번 결승전 승리로 24연승을 달성, PBA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23연승을 넘어 PBA-LPBA 통산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해 LPBA 최초 누적 상금 5억원(5억180만원)도 돌파했다.

반면, 프로당구 출범투어(파나소닉 오픈)부터 LPBA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한 김민영은 프로 데뷔 후 5년만에 첫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뒷심에서 밀리고 말았다.

김가영의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결승전이었다. 김가영은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5세트부터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초반 분위기는 김민영의 흐름이었다. 김민영은 1세트 2이닝에서 장타 5점을 뽑은 후 6이닝째 1득점을 추가했고. 7이닝째 다시 5점 장타로 11점을 채워 11-4(7이닝)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민영은 1세트에만 뱅크샷 4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세를 몰아 2세트도 11-7(9이닝)로 가져와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김가영은 3세트서 11-0(7이닝) 완승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김민영은 4세트서 6-2로 앞서던 8이닝 뱅크샷 2방을 포함해 5점을 한 번에 올려 11-2(8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하지만 5세트부터 김가영의 반격이 시작됐다. 4세트 첫 이닝부터 4이닝 연속 1-2-1-2 득점을 뽑아 6-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6이닝 4점, 7이닝 1점을 더해 11-2(7이닝)로 승리,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흐름을 가져온 김가영은 6세트도 김민영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1-8(13이닝)로 이기고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7세트에선 김가영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민영이 먼저 2이닝째 3점으로 3-0 앞섰지만 김가영은 침착하게 3이닝 5점 장타로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4이닝째 3점을 더해 8-3으로 격차를 벌린 뒤 5이닝째 마지막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해 역전우승을 완성했다.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서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너무 기쁘다”면서 “새로운 기록에 대해선 감사하기도 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실력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돌아갔다.

대회 마지막날인 11일에는 PBA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오후 12시에는 오태준(크라운해태)-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맞붙고, 오후 3시에는 김영원-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이 격돌한다.

준결승전 승자는 오후 9시30분 우승 상금 1억원을 두고 7전 4선승제로 결승전서 맞붙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