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김태리, 문소리 인정 받았다… 또 자체 최고 시청률

'정년이' 김태리가 떡목 시련을 딛고 다시 국극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정년이' 10화에서는 떡목이 된 채로 국극을 계속하기로 다짐하는 윤정년(김태리)의 절절한 서사와 함께, 문옥경(정은채)의 예상치 못한 은퇴로 인해 파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매란국극단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정년이'는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10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4.3%, 최고 15.4%, 전국 가구 평균 14.1%, 최고 15.5%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이날 방송은 영서(신예은)가 국극단을 함께 나가자는 옥경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영서는 정년이가 매란으로 돌아와 자신과 제대로 실력을 겨루는 날을 기다려야 한다며 말했고 옥경은 씁쓸한 눈빛으로 돌아섰다. 옥경의 해명 기자회견과 함께 아편 스캔들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바보와 공주' 합동 공연을 앞두고 비로소 한숨을 돌리게 된 소복(라미란)은 정년이를 매란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목포행을 택하고, 영서는 주란(우다비)에게 "정년이를 꼭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소복을 따라 나섰다.

용례(문소리)는 정년이를 데려가겠다고 찾아온 소복을 문전 박대했다. 소복이 용례를 설득하려 하는 사이 영서는 정년이를 찾아갔다. 정년이는 자신의 목상태를 알면서도 자꾸만 흔들리게 만드는 영서에게 울분을 쏟아냈다. 이에 영서는 정년이에게는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도 남아 있다면서 "단 한번만이라도 너 같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결국 정년이는 용례에게 "소리가 안 나오면 안 나오는대로 무대에 서겠다. 목이 부러지면 군무를 하고, 다리가 부러지면 촛대로라도 서겠다"라며 간절한 눈물을 흘렸다.

용례는 소복을 찾아가 정년이를 들쑤시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소복은 용례에게 "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 소절 만이라도 불러보면 너도 알게 될 것"이라며 외면하고 있던 스스로와 마주하라고 설득했다.

다음 날, 소복과 영서는 다시 서울로 돌아갔고, 두 사람을 배웅하러 한달음에 달려온 정년이는 엄마 용례의 허락을 받고 당당히 매란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대기실 역시 아슬아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혜랑(김윤혜)이 '바보와 공주'를 끝으로 매란을 떠난다는 소문이 퍼져 연구생들이 불안해하는가 하면, 매란을 시기하는 타 국극단 배우들과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발적인 호응 속에 첫 공연이 마무리되자 소복은 그제서야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커튼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옥경이 "오늘로 내 국극 배우 생활도 끝났다"며 매란도, 국극계도 모두 버리고 영화계로 떠나버린 것이다.

이 가운데 마음을 돌린 용례는 정년이에게 선천적인 떡목임에도 명창이 된 한 소리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리꾼 윤정년의 길을 인정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