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배 더 비싸" 얼죽신 대세라지만…'구축'이 잘 나가는 이곳

김평화 기자 2024. 11. 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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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고금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경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7%를 기록하며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아지며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외곽 지역은 대출 규제와 매수세 위축 여파로 유찰이 늘어났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으며, 낙찰률은 41.3%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강남3구의 고가 낙찰이 많아지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이 상승해 97.0%를 기록했다. 사진은 8일 서울 강남구·서초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선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5년 내 신축' 아파트 가격과 5년 넘은 아파트 가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5년 이내 아파트는 5년이 넘은 아파트에 비해 1.31배 비쌌다. 직방은 직방시세(사람의 주관적인 판단 없이 객관적인 최근 실거래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시세를 도출하는 가치 추정 모델링으로 산정된 가격)를 기준으로 입주 5년이내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봤다. 2024년 11월 전국 5년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145만원 수준이며 5년초과 아파트값(1635만원)과 비교해 1.31배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값 고점기로 꼽히는 2021년 1.27배와 비교해 가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서울은 5년이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5559만원 수준으로 5년초과 아파트(3960만원)와 비교해 1.40배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 영향으로 입주연한이 오래된 아파트값이 높은 편이지만 도심 재건축완료로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최근에는 새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주상복합아파트가 편리한 주거생활과 도심입지를 장점으로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한 영향도 더해졌다.

개별 자치구별로는 서울 성동구가 3.19배로 가장 차이가 컸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0년 11월 입주)가 숲세권과 한강뷰로 고가를 형성하며 5년 초과 아파트와 가격차가 컸다. 서울 용산구는 1.83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남동의 고가주택으로 꼽히는 나인원한남(2019년 11월 입주), 용산센트럴파크(2020년 8월 입주) 등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다음 종로구는 1.59배, 성북구는 1.56배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5년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싼 지역도 있다.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도 입주 5년을 넘어섰고, 잠실의 대단지(리센츠,엘스,트리지움) 모두 입주가 15년 이상은 경과했다. 또한 잠실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추진단지도 많은 영향이 더해지며 입주 5년초과 아파트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양천구 역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등의 영향에 5년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싼 지역에 속하게 됐다.

경기도는 5년이내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2207만원으로 5년초과 아파트값(1709만원)과 비교해 1.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시, 군포시, 평택시 , 부천시 원미구, 수원시 장안구 등은 1.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여주시는 여주역 일대 새아파트가 지역 평균 매매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며 5년초과 단지와 가격 차이가 났다. 군포시는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의 5년내 아파트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에서도 5년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싼 지역이 있다.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다. 성남시 분당구는 판교 일대 아파트도 10년 이상 단지가 대부분이고, 분당신도시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 중인 영향이다. 과천시는 과천 본도심으로 꼽히는 별양동이나 중앙동 일대 재건축 단지 등의 강세로 5년초과 아파트값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5년이내 아파트값이 3.3㎡당 1841만원으로 5년초과 아파트값(1298만원)과 비교해 1.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계양구가 5년 이내 1928만원으로 5년초과 (1056만원)과 비교해 1.82배의 차이를 보였다. 지하철역 주변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된 영향이다.

지방광역도시는 전북 1.89배, 경북 1.85배, 전남 1.81배, 강원 1.72배, 대구 1.66배 순으로 5년이내 아파트와 5년초과 아파트값이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교해 재건축 투자 수요 등이 제한되며 새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값이 크게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최신 인테리어와 단지내 편리한 커뮤니티시설 그리고 인프라 등을 장점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며 "이런 영향에 새아파트의 값이 크게 오른 탓에 대체 수요로 준신축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기도 하며 5년-10년 이내 준신축까지 가격이 수요가 몰리면서 5년내 새아파트와 가격차를 좁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최근 공사비 인상 등 여파에 따라 신규분양 역시 분양가가 오르고 있고 공급감소 등의 우려에 따라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새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자금여력에 맞춰 신축 뿐 아니라 준신축 등에도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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