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새마을 운동이 롤모델입니다”…이 나라 최고위급이 찾아온 이유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11. 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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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름사이 콤마시트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
올해 1000개 넘는 회의 개최하며
아세안 의장국 역할 성공적 수행
다자 협력 전문가로서 수완 발휘
한국서 기술이전 및 교육 교류
라오스의 미래 인재양성도 촉진
ARF 등 아세안 주도 안보 플랫폼
北문제등 건설적 역할 준비돼 있어
6일 방한한 콤마시트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7일 매일경제와 만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한-아세안 센터 제공]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가 최상위로 격상된 것은 라오스에게도 큰 기회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직접 투자와 교통, 에너지, 디지털 등 핵심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져 라오스 경제를 현대화 하는 촉매가 될 겁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살름사이 콤마시트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56)은 올해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로 격상된데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으로부터의 디지털 혁신과 기술 이전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고, 라오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실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격상된 것은 14년만이다. 한국은 1989년 아세안과 대화 관계 처음 수립한 이후 1991년, 2004년, 2010년에 각각 관계를 격상시켜 왔다. 하지만 2010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마지막으로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동안 최상위 관계로의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드디어 양자관계가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에 이르게 됐다. 한국과 라오스는 내년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달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는 아세안 회원 10개국 이외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아시아의 중요 다자간 협의체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성명 등 91개의 중요 문서가 채택됐다. 꼼마싯 부총리는 “이러한 성과는 아세안의 지속적인 노력과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자질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콤마시트 부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 격상이라는 역사적 성과가 도출된 배경엔 라오스가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낸 점이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올 한해 아세안 전역에서 정상회의 포함 1300개 이상의 관련 회의 및 활동(라오스에서만 500개 이상)이 열리고 있는데, 현재까지 80% 이상이 성료됐다” 며 “이는 회원국 끼리는 물론, 외부 파트너들 간 대화와 협력 진전을 위한 중요한 단초가 돼왔다”라고 말했다.

콤마시트 부총리는 한-아세안 협력 강화가 라오스의 경제 발전과 지역 통합,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상호 연결성이 강한 아세안에서 라오스의 역할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 진전은 디지털 혁신과 기술이전, 교육 교류를 통해 라오스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사례로 한국에서 도입된 새마을 운동을 꼽았다.

콤마시트 부총리는 “라오스에서 새마을 사업 관련 프로젝트들은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과 지역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는 2020년 새마을운동을 도입하면서 사람과 물자 이동조차 쉽지 않았던 4곳의 시범마을에 도로가 깔렸고 마을회관이 설립되면셔 변화가 시작됐다.

라오스는 올해 한국으로부터 2027년까지 5억 달러의 차관도 재차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농촌 개발, 국가 수자원 관리 센터 설립 등 두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콤마시트 부총리는 최근 한국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인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세안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같은 아세안 주도 플랫폼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언제든 돼 있고,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중요한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콤마시트 부총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과 호주 모나쉬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했으며 모국어 외에도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에도 능통하다. 2016년부터 라오스 외교장관직을 맡았고 2021년부터는 부총리직도 겸하고 있다. 현재 라오스 인민혁명당 정치국 위원이기도해 차기 라오스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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