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겠습니까 나가겠습니까…‘오겜2’에 대형OX 설치

김민제 기자 2024. 11. 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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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 두번째 '오징어 게임'이 시작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게임을 지속할지 여부를 투표하는 규칙이 추가되면서 설치된 것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도 있었던 투표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서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나갈 수 있는 투표 기회를 준다.

채 미술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동심의 색깔이 무엇일까'라는 것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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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편 가르는 사회 풍자”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투표가 이뤄지는 숙소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다음달 26일, 두번째 ‘오징어 게임’이 시작된다. 이번에도 참가자들은 매트리스가 층층이 놓인 숙소에서 잠을 자고 탈락할 때마다 매트리스가 사라진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숙사 한가운데서 빛을 내는 OX 모양의 조명이다. 각각 파란색과 붉은색을 띠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OX 조명 사이에는 투표용으로 보이는 버튼이 놓여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게임을 지속할지 여부를 투표하는 규칙이 추가되면서 설치된 것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1·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편을 가르고 갈등하는 사회를 나타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7일 대전시에 위치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촬영장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기숙사와 계단 등이다. 우선 참가자들이 머무는 숙소는 시즌1에서의 모습과 큰 차이는 없지만 한가운데에 OX 조명이 설치됐다. ‘오징어 게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인 미로 같은 계단은 시리즈의 상징적인 색깔인 분홍색을 바탕으로 노란색과 민트색이 섞인 모습이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속 게임을 계속할지 여부를 투표하기 위해 설치된 버튼. 넷플릭스 제공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도 있었던 투표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서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나갈 수 있는 투표 기회를 준다. 참가자들은 매번 OX 투표를 통해서 이곳에 남을지와 나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황 감독은 이와 관련해 “남을지와 나갈지를, O와 X를 선택한 것에 따라서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갈등이 벌어지는 장치를 시즌2에 삽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편 가르기가 많다. 전세계적으로도 지역적인, 종교적인 갈등과 전쟁도 많고 국내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 젠더 갈등, 지역과 계층의 갈등이 많다. 너무나 많이 편을 가르고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는 것에 대한 풍자적인 요소로 선거 시스템을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감독님은 ‘OX를 형광색 페인트로 그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며 “OX가 가진 대비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색감도 빨간색과 파란색을 사용했다”며 “사회적 이념을 봤을 때, 또 전세계적으로 기호화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시즌2 세트의 넓이는 약 1320㎡(400평)로 시즌1보다 더욱 커졌다. 시즌1에서의 세트 높이는 11m였는데 시즌2에서는 13m로 더 올라갔다. 유아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세트의 주된 색상으로 분홍색을 사용한 것은 시즌1과 다르지 않다. 채 미술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동심의 색깔이 무엇일까’라는 것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판화가 에스허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모습도 그대로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미로 같은 계단. 넷플리스 제공

한편, 시즌2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서사들이 더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황 감독은 “시즌2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연령, 성별의 참가자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며 “시즌1보다 젊은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즌1에서는 대표적으로 ‘기훈’(이정재)과 ‘상우’(박해수)가 어린 시절 동네 친구였다는 관계로 등장하는데, 시즌2에는 개인적 관계로 더 많이 얽힌 참가자들이 등장을 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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