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지키고, 규모 커졌다..'오징어 게임2', 에미상 영광 이을 세트 [스타현장]
지난해 12월 충청도 모처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세트장이 취재진들에게 공개된 가운데, 현장에는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감독이 함께했다. 이날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취재진들에게 작품의 상징인 주요 세트 2곳을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4주 동안 16억 5천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여전히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시리즈로 남아있다. 특히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비영어권 시리즈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 등 주요 부문 14개 후보에 올랐으며 이정재(남우주연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특수효과, 스턴트 퍼포먼스, 미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인정받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여한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과 같이 똑같은 공간의 설정으로 핑크 미로 복도가 나오게 된다. 이 공간은 시즌1과 똑같은 설계 방식, 똑같은 디자인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런데 (시즌1에서) 좀 아쉬웠던 공간감이나 동선에 더해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되고, 높이감도 11m 정도로 올려서 시즌1보다는 더 규모감이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인 평수는 95평에서 저희가 한 3, 40평을 더 올려서 작업을 해서 지금 한 120평 정도의 세트 규모를 설계를 해서 작업했다. 이 세트 같은 경우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색감에 대한 어떤 이슈들도 많고 관심도 많이 주셨는데 저희가 '오징어 게임'의 어떤 미술 전체적인 컨셉을 잡을 때 '유아적인, 동심의 색깔이 무엇일까'라는 것들을 되게 많이 고민하면서 전체적인 룩을 잡아갔다. 거기에 대표적인 색감으로 핑크를 선택했고 핑크가 주되게 표현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핑크 색깔을 시즌1의 핑크 페인트집을 찾아서 똑같이 맞춰서 색감을 지정해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숙소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참가자들이 먹고 자고 하는 곳이다. 시즌1과 2가 같은 시공 방법이랑 컨셉을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됐어요. 그 이유는 이제 숙소와 미로 계단 같은 두 가지 공간은 '오징어 게임' 하면 딱 상상하는 공간이고, 상징적인 공간이어서 제가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다시 참여하게 됐을 때 막 열정 넘치면서 새롭게 디자인을 해볼까 하다가 감독님이랑 다 말리셔서 상징적인 숙소를 그대로 지키되 조금은 다른 어떤 포인트를 넣을까라고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에 감독님이 제일 중요하게 이번에 룰을 정하신 게 선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보니까 그 선택을 그럼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을 할까 봐 거기에 이 숙소가 저희가 가진 원래 상징적인 어떤 숙소의 모습에서 많이 변화되지 않은 선에서 어떤 포인트를 줄까 고민하다가 감독님이 이제 바닥에 OX를 얘기하셨다. 근데 '그 OX를 형광 페인트로 그리는 게 어떻겠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조금 더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시즌2가 '기훈'(이정재 분)의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을 가져가는 만큼 조명을 어둡게 설계했고, OX의 불이 밝혀졌을 때 대비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로와 마찬가지로, 숙소의 평수도 시즌1보다 넓어졌다며 "전체 평수가 400평 정도 되는 규모고 실제 저희 보조 출연자분들과 참가자들 분들과 스태프들이 다 들어와도 될 만큼의 평수를 만들기 위해서 세트장을 확보했다. 제작 기간은 한두 달 정도 걸렸다"며 "다시 한번 이런 공간을 제작하고 만들고 구현하게 되는 것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영광이고, 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공간으로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조금 더 추가됐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를 열광케 한 '오징어 게임'인 만큼 시즌2에서 펼쳐질 이야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충청도=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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